오후 9시가 넘은 지난달 22일 수요일 밤. 공과대 7호관의 한 강의실의 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의실 안은 학생들의 독서토론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곳은 ‘인생을 재미있게 배우는 아름다운 공동체(인재미)’의 모임 장소였다.

인재미는 융합인재교육원 프로그램 가운데 독특하다. 융합인재교육원은 현장실습, 채용설명회 등 취업을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인재미는 취업을 중심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인재미는 30여명의 다양한 학년과 학과의 학생들로 이뤄졌으며 ‘뜨겁게, 깡으로, 다함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학생들은 인재미에서 주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자신의 의견을 나눈다. 특정한 기준에 의해서 점수가 매겨지는 일은 없다. 그리고 인재미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는다.

장은비 인재미 회장(산림자원·11)은 “학교가 무조건 취업을 중시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취업을 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참여한 이날 모임에는 독서토론 이외에도 과제발표가 진행됐다. 학생들의 과제발표 주제는 대학로 축제, 협동조합, 연애 등 다양하고 흥미로웠다. 연애에 대한 발표를 할 때는 기자도 인재미의 구성원이 되어 어느새 토론에 참여하고 있었다.

양종현 씨(컴퓨터공학·09)는 1기 회장의 소개로 인재미 사람이 됐다. 그는 “당시 미래에 대한 생각에 복잡했었다”며 “인재미 프로그램을 통해서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인재미는 그에게 있어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인재미는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2주에 한번 모임을 갖는다. 모임이 있는 날이면 초청강의를 듣거나 과제발표 등을 한다. 주말이면 역사기행을 가기도 하고 방학에는 워크샵을 떠난다.
인재미 사람들은 여전히 꿈을 찾는 중이다. 인생의 가치관을 찾고 싶다면 인재미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년 3월, 인재미 3기를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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