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28일 궁동예술극장에서 뮤지컬 ‘빨래’가 공연되었다. 이 공연은 우리 대학 연극팀 ‘인연’이 준비했다.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9년 간, 35만 명의 관객이 선택한 명실상부 창작 뮤지컬의 명작이라고 손꼽힌다.

‘빨래’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음악과 춤이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함께 모여 합창을 하거나 춤을 추는 장면은 관객들이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춤과 노래는 관객들을 들썩이게 하였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여 ‘서울 살이 몇 해 인가요?’를 부르는 첫 장면은 극의 시작을 알리고 몰입하게 하였으며, ‘비 오는 날’을 부르며 한 우산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

그러나 그에 비해 연기나 독창부분은 몰입도가 떨어졌다. 첫 째는 목소리의 크기의 문제였다. 궁동예술극장이 뮤지컬을 위해 만들어진 극장이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의 ‘울림’의 측면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인물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에 비해 개인의 독창은 목소리의 크기 차이가 확연했고, 이러한 이유로 합창부분과 비교하여 독창부분의 관객몰입도 역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둘째로 연기적인 부분이었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무대제작부터 공연까지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해서였는지 인물들끼리의 ‘주고받는’ 연기는 어색한 부분이 다소 발견되었다. 특히 주인공인 ‘솔롱고’와 ‘서나영’의 사랑이야기는 극의 마지막부분에서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이는 극이 진행되는 동안 인물들의 감정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는 소리이다.

미흡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구성원들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공연이었다. 몽골에서 온 ‘솔롱고’와 필리핀에서 온 ‘낫심’의 어눌한 말투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주인 할매’와 ‘희정 엄마’의 감칠 맛 나는 연기는 뮤지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배우들 거의 모두가 하나 이상의 배역을 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배역의 맛을 잘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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