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거북바위 앞에서 직접 준비한 메시지를 들고 있는 경북대·부산대·전남대 학생들의 모습.

손으로 눈으로 코로 만지고 보고 느낀 뒤에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독도가 그랬다. 우리 대학을 비롯해 경북대와 부산대 100명의 학생들은 지난 8월 12일부터 나흘간 울릉도, 독도로 향했다. 10월 25일. 독도의날을 맞아 그때의 현장을 돌아보고, 독도 땅을 밟은 학생의 글을 싣는다.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며 억지로 도발을 할 때마다 한 번씩 잘 있나 살펴보기만 했던 독도, 그 독도를 언젠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다. 게다가 69주년 광복절이라는 뜻 깊은 날에, 영호남 교류라는 이름 아래 영남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가는 독도탐방이라니... 너무도 좋은 기회라 생각해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독도탐방 발대식을 마친 후 경북대 교수님은 특강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인 증거를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독도의 지형, 특징 등을 여러 사진과 함께 살펴보면서 독도 탐방 사전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도탐방의 기본인 독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끝난 뒤 드디어 조별 모임 시간을 가졌다. 지역과 대학에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구호와 UCC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을 보며 ‘아, 내가 정말 독도를 보러 가는구나.’ 실감이 났고, 조원들의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며 ‘아, 내가 정말 영호남 대학생 교류의 장에 왔구나.’ 실감났다.

울릉도 탐방
독도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배를 타고 울릉도로 가야하고, 울릉도로 가는 배가 있는 항구는 경상북도 포항과 경기도 묵호항, 강릉항 정도이다. 그런데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방문하려는 사람이 많았고, 포항에서 가는 배편을 구할 수가 없어 우리는 묵호항으로 갔다. 그래서 아침은 버스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새벽 4시 반에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묵호항에 도착해 울릉도의 갖가지 나물이 인상적인 맛있는 점심을 먹고 울릉도 탐방을 시작했다. 봉래폭포부터 시작해서 행남 해안 트레킹 및 독도박물관과 독도전망대 케이블카까지 울릉도의 멋진 자연경관을 탐방할 수 있었다.

▲ 울릉도 행남 해안 트레킹 모습.


특히 독도박물관은 모두 일본의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독도전망대에서는 날씨가 흐려서 독도를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직접 독도를 간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으며 전망대를 내려왔다. 
 
드디어 독도를 향해
셋째 날은 대망의 독도탐방 날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왔다. 날씨 때문에 1년에 50일정도 밖에 갈 수 없는 독도. 날씨가 맑고 배가 뜬다고 해도 파도가 높으면 접안을 하지 못하고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비까지 오니 다들 걱정을 했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비록 비는 멈추지 않았지만 파도가 잔잔해서 독도에 내릴 수 있었다.

독도의 자연 보호를 위해 우리가 돌아다닐 수 있는 곳과 시간은 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독도 구석구석을 눈과 카메라에 담는데 어찌나 느낌이 이상하던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데 우리는 이 섬을 보며 ‘멋진 관광지’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나라의 땅’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사람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 빗속에서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 수비대의 모습.


그리고 실제로 본 독도는 내 생각보다 더 작았는데, 이 작은 섬을 우리가 너무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 씁쓸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 섬의 커다란 가치를 몰라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했다.

가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던 멋진 기회
독도 탐방과 영호남 교류라는 두 가지 키워드는 이 탐방에 참가하기 전부터 내 가슴을 설레게 했고, 나는 큰 기대를 안고 탐방을 시작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지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경험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 독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독도야 사랑해"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모습.


실제로 가서 본 독도는 비록 작지만 눈만 돌리면 신기한 지형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암석 틈으로 자라난 식물들과의 조화가 너무도 예뻤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그 곳이 우리의 소중한 영토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고 온 것이 이번 탐방을 통해 얻은 큰 수확이었다. 또 경북대, 부산대 학생들과 3박4일 동안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서 좋았다. 독도탐방 프로그램을 통해서 좋은 인연을 만난 게 된 것도 이번 탐방의 또 다른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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