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도 너무 많은 세계 맥주, 뭘 마셔야 할까? 이기중 교수(인류)의 <유럽맥주 견문록>에 소개된 맥주 가운데 선정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아일랜드의 상징 기네스
기네스는 아일랜드의 아이콘이다. 기네스를 빼고 아일랜드 맥주를 논할 수 없다. 기네스 맥주병에 아일랜드의 국장인 하프가 그려져 있는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기네스 맥주 이름은 창업자 아서 기네스에서 따왔다. 그는 1759년 폐업상태의 한 양조장을 연간 달랑 45파운드를 주기로 하고 9천년 동안 빌리는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20세기 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양조장이 되었다.

기네스에는 페일 몰트 외에 부 원료로 볶은 보리와 보리 프레이크가 약 10%정도 들어간다. 이들의 미묘한 배합이 기네스 특유의 진하고 깔끔한 쓴 맛에다 카푸치노의 크림 같은 거품과 향을 만들어낸다. 이산화탄소와 질소의 혼합가스를 주입하여 상품화한것도 기네스의 특징이다.

사람들을 단박에 사로잡은 필스너
세계 맥주를 제패한 체코는 1118년 이미 최초의 맥주 양조장이 세워졌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홉 농장, 세게 최초의 맥주 박물관,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 교과서,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물보다 맥주가 많이 소비되는 곳이 바로 체코이다. 필스너의 탄생에는 체코라는 맥주 생산을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춘 나라가 있었다.

필스너의 탄생일인 정확히 1842년 10월 5일은 세계 맥주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이전에 주류를 이루었던 흐린 고동색의 보헤미아 맥주와 달리 이스트를 사용한 필스너는 밝고 투명한 색깔, 반짝이는 황금색, 순백색의 풍부한 거품, 고급스러운 홉의 향과 쓴 맛, 잡미가 없는 깔끔한 맛의 필스너는 단박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독특한 꽃의 향과 식욕을 돋우는 드라이한 홉의 맛을 가진 필스너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세계 맥주의 주종이 되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하이네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맥주를 꼽으라면 단연 하이네켄이다. 하이네켄은 세계에서 내 번째 큰 맥주회사로 현재 약 65개국에서 130개가 넘는 맥주양조장을 운영하며, 170여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용된 사람들의 수만도 64,000명에 이른다. 연간 맥주 생산량은 32억 갤런에 달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다. 하이네켄 맥주에 대해 알고 싶다면 맥주 체험장인 암스테르담에 있는 ‘하이네켄 익스피어리언스’를 견학하면 된다.

하이네켄의 시작은 1863년. 당시 22세의 게라드 아드리안 하이네켄이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큰 양조장을 인수하여 다음 해에 하이네켄 회사를 만들었다. 1874년에는 로테르담에도 양조장을 만들었고, 1968년에는 가장 큰 경쟁사인 암스텔 회사를 인수하였다.그리고 1988년에는 암스테르담 양조장을 페쇄하고 그 자리에 하이네켄 익스피어리언스를 세웠다.

벨기에 밀 맥주를 대표하는 후가르든
후가르든은 화이트비어다. 화이트비어가 뭘까? 화이트비어라고 부르는 것은 밀 맥주 색깔 때문이다. 밀 맥주는 잔에 따랐을 때 거품이 커다랗고 진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거품에 흰색이 다른 맥주보다 더 잘 드러난다.

특히 화이트비어에 주생산국은 벨기에인데 벨기에는 맥주에 다양한 부산물을 넣어 색다른 맥주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리엔더씨(고수씨 향신료), 말린 큐라소오렌지껍질, 레몬 등이 들어간다. 이는 맥주 주원료 이외에 일체의 부산물을 첨가하지 않는 ‘맥주 순수령’을 지키는 독일과 대조적이다. 벨기에 스타일의 화이트비어는 알콜 도수가 높은 편이기에 약간 차게 마시는 게 좋다. 적정 온도는 9도 정도.

최근 들어 밀 맥주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추세! 여름 갈증을 해소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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