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이오엔터테인먼트

매일 들이닥치던 군인들/ 영문도 모른채 짓밟혔지/ 시간이 멈춘 그 곳에서/
엄마 엄마 부르며 울었어/ 죽을 수도 없었다/ 도망칠 수도 없었다

위안부 영화 ‘귀향’의 속편 영상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귀향은 현재 똑똑한 크라우드 펀딩(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개인에게 소액의 금액을 모집하는 것)을 표방하는 ‘유캔펀딩’을 통해 영화 제작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일본군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귀향’은 전쟁과 군국주의의 엄청난 격변 앞에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모조리 빼앗긴 십대 소녀들의 사투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모금이 성공한다면, 올해 10월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2015년 8월 시사회를 열 계획이다.

유캔펀딩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펀딩성공을 위해 1:1 컨설팅을 실시하는 회사로써, ‘귀향’의 컨설팅을 맡고 있다. 유캔펀딩에는 유독 위안부 관련된 펀딩이 많다. 앞서 실시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정영화 ‘수요일’도 펀딩에 성공하며 2,200만원이 모금됐다. 또한 지난 5월 20일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필요한 금액을 모으기 위해 등록한 펀딩에 유캔펀딩 사상 전례가 없는 모금액이 모였다. 지난달 25일에 마감된 펀딩은 모금희망액(500만원)의 7,900%에 달하는 약 3억9,500만원이 모금됐다.

이토록 펀딩이 활발한 이유는 모금을 하면 주어지는 보상 때문이다. 크라우드 펀딩 형식은 기존의 기부 형태와 달리 의미 있는 보상을 받기 때문에 후원에 관심을 둘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정현우 씨(부천대·21)는 “후원을 한 영화 엔딩크레딧에 내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한 기부 중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유캔펀딩 관계자도 “크라우드 펀딩은 단순히 후원으로 끝나지 않고 증서를 받는다”며 “위안부 역사관 프로젝트도 증서로 주어지는 희망나비 팔찌 덕분에 큰 모금액을 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캔펀딩에는 독도경비대와 소방관 후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ucanfunding.com)에서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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