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면, 못해도 희열이 장난이 아니다.”


박정근 씨(미술·11)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는 한옥을 짓는 일을 10년 넘게 하며 돌연 한국 무용을 배웠고, 지난해에는 우리 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으로 편입했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37살이다.

박 씨가 이토록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씨는 일을 하다가 지붕에서 떨어져 기절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사고를 통해 내가 다음 세상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했다”며 “그 때 삶의 방향을 수정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한국무용을 시작했던 것도 이 때다. 병실 TV로 콩코에 ‘모나만부’라는 댄스극단 공연하는 것을 보고 반하게 된 것이다. 그는 “퇴원 후 현대무용을 배우러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춤을 배우며 몸치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도 “못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희열이 장난이 아니다”고 웃었다.

한국화 전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 씨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며 “목수 일을 하면서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남는 시간에 미학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옥을 짓는 일을 할 때 나무나 바위에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먹줄을 튀긴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을 하면서 먹물과 가까이 생활하여서 전공을 선택할 때도 자연스럽게 한국화와 이어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주위에서 사람들이 ‘재미없다, 지루하다’고 항상 내게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다시 ‘네가 재미있어 하는 일은 무엇인데’라고 되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지루함이 없다”며 “즐거운 일을 하면 어려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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