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보다 구조하려 하지 않았던 해경과 사고 진상을 밝히지 않은 정부가 더 무섭다.”

세월호 릴레이 강연의 첫 주자를 맡은 서화숙 선임기자의 말이다. ‘세월호의 진실과 남은 사람들의 숙제’란 주제로 지난 15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그는 무책임한 정부를 비판했다.
서 기자는 정부의 무책임한 모습과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똥’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는 똥을 더러워서 피한 게 아니라 무서워서 피한 것”이라며 “문제를 인식하고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사회문제 참여를 피한다는 것이다.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 의혹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기자는 “사고가 난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며 “사고가 나도 해경이 구조하려 하지 않았고, 정부가 진실을 밝히지 않으려 하는 것이 더 무섭다”며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언론인으로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는 “언론인이 진상을 밝힐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답했다. 서 기자는 “대부분의 특종 기사는 제보에 의한 것”이라며 “국민의 힘을 믿겠다”고 말했다.

‘독해지는 것’을 강조하는 서 기자. 그는 “칡넝쿨처럼 질긴 악의 세력을 물리치려면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며 “끈기 있게 싸워 세월호 진상규명을 꼭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의 주최로 열리는 릴레이 강연은 다음달 13일 오후 7시 우리 대학 용봉문화관에서 열리며 십자가 도보순례단, 故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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