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 젊은 시인이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괴로워해야 했던 시대가 있다. 사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그것은 가늠조차 힘든 것이다. 시에는 시인의 20대를 채운 사색과 고뇌,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정작 20대인 우리는 시와 너무 낯설어져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오래전, 교과서에서 시인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그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강인한 의지가 느껴졌다. 나도 그런 눈빛을 지니게 되길 바랐던 것 같다. <전대신문>이 말하는 ‘시대를 바로 보는 청년의 눈빛’이란 바로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홍엄지(정치외교‧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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