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담배 값이 오른다. 이에 많은 사람들의 찬반 의견이 나누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정부가 정녕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 결정인지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 국민의 흡연 이유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흡연자들도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흡연 이유는 다양하다.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 호기심으로 흡연을 시작할 수도 있고 사회에 진출과 동시에 시작된 고된 생활 때문에 흡연을 시작 할 수도 있다. 담배 값이 싸서 혹은 담배가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담배를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도 과연 대한민국 정부는 담배 값을 인상이 흡연율을 낮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만약에 내년부터 기존의 담배 값에서 2,000원이 인상될지라도 나는 ‘완전한 금연’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주변 흡연자들에게도 이와 같이 물었더니 반응은 비슷했다. 10명 가운데 7~8명은 ‘가격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금연을 하는 것은 어렵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 조금은 줄이겠다’고 답했다.

흡연 양을 줄이는 것과 금연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흡연 양을 줄인다고 해서 금연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담배 값 인상안을 발표했을 때 내 머리에 떠올랐던 정부는 담배 값 인상과 동시에 금연자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대한민국의 흡연율을 줄이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정부의 의도 다음과 같다. 먼저 더 많은 세금을 걷어 자신들의 부를 더 축적하기 위함이다. 부자들에게는 세금을 자꾸만 깎아주니, 세금 걷을 곳은 부족하고 만만한, 아니 힘없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려는 의도는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는 이미지 개선이다. ‘다른 국가들의 비교적 높은 담배 값에 비해 우리나라의 가격이 비교적으로 저렴해 국민들이 금연에 대해 생각하는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서 말이다.

과연 이것이 그들이 자부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는 나라인가? 많은 의문을 들게 한다. 그들이 진정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라면,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금연 효과도 미비한 정책을 가지고서, ‘금연 효과’와 ‘국민 건강’을 앞세워 담배 값 인상을 추진하고자 하는 정부는,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이용하는 ‘장사꾼’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장사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민주주의 나라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들이라면 ‘대표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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