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15명의 학생이 지난 6월 30일부터 한 달간 국제자원활동으로 레소토에 다녀왔다. 학생들이 봉사를 간 마을은 레소토의 수도 마세루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하떼꼬(Ha-teko)’였다.

 
팀원 15명의 팀장이었던 송승헌 씨(응용생물공학·07)는 “취업이 코앞인 4학년이어서 처음에는 지원을 망설였다”면서도 “‘레소토는 어떤 지역일까?’, ‘전기와 물이 없는데 살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건물 짓기, 나무 심기, 문화교류였다. 송 씨는 “벽돌이 1주일이나 늦게 배송돼 외벽과 지붕 완성이 목표였지만 지붕은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팀원들은 문화교류를 위해 택견과 춤 등도 준비해 갔다. 그는 “외국인이 봤을 때 이상했는지 택견을 처음 보여줬을 때 많이 웃었다”며 “그래도 열심히 같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송 씨는 한 달 동안 한 마을에 있으면서 사람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 그는 처음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사람들의 인상을 보고 겁을 먹었다. 하지만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숙소에서 말을 걸어주고 먼저 다가오는 모습에 금세 그곳에 스며들게 되었다. 한국에 와서도 인연은 이어졌다. 그는 “레소토에서 가끔 안부 전화가 온다”며 “선물로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넣은 달력을 만들어 보냈다”고 말했다.

하떼꼬는 전기가 없고 물이 부족한 마을이다. 그는 “남자 5명, 여자 10명이 방 2개로 생활했다. 화장실은 야외에 있는 1개뿐이라 서로 볼꼴 못 볼 꼴 다 봤다”며 웃었다.

핸드폰도, 전기도, 한식도 없이 살아간 한 달은 어땠을까? 송 씨는 “덕분에 자연과 더 가까워졌다”고 답했다. 그는 “마을이 산 중턱에 있어 달이 가깝게 보인다”며 “한 달 동안 매일 매일 달라지는 달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핸드폰이 없는 대신 팀원들과 매일 저녁 이야기를 하는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가지며 더 돈독해 질 수도 있었다. 그는 “한식은 일부러 준비해 가지 않았다”며 “그 대신 현지의 음식을 먹으며 마을 사람과 교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씨는 봉사를 계획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봉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며 “가서 꼭 무엇인가를 바꾸고,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그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을 느껴 보라”고 당부했다.

▲ 하떼꼬 마을 청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송승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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