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연구소(소장 나간채 교수)가 논문집 '민주주의와 인권' 2002년 제 2권 1호를 펴냈다. 이 책에는 특집논문, 5·18 연구, 일반논문 3분야 총 8개 논문이 실렸다.

특집논문에는 '소수자운동과 민주주의의 질적 향상'이라는 총괄주제로 다섯 편의 논문이 소개됐다. 각각의 논문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매춘여성, 여성 동성애자, 수형자, 장애여성, 넝마주이들의 소수자운동을 고찰하고 그를 통한 민주주의의 질적 향상을 다루고 있다. "소수자는 표준화된 주체에서 벗어난 색다른 주체"라는 책임연구자 윤수종 교수(사회학과·사회조직론)는 특집 논문의 서문에서 "소수자들이 소수자운동을 통해 정체성을 찾고 자기 권력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들이 기존 제도와 다른 소수자적 자유공간을 확보·창출할 때 민주주의가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5·18 연구 논문으로는 '5·18 민주화 운동과 종교계의 역할', '5·18문학의 대안적 여성성 구현 양상 연구'가 실렸다. 이 두 논문은 70년대 이후 사회민주화와 정의구현에 힘쓴 교회가 광주 항쟁 기간에는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그리고 송기숙의 '오월의 미소', 공선옥의 '목마른 계절'등 5·18문학을 통해 본 '남성중심적 역사에 가려져있던 여성들의 대안적 여성성'에 대한 연구 성과이다.

일반논문에는 '남아공 과거청산 모델'이 실려 파행적 과거청산이 되풀이된 5·18 문제 해결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전대신문 정세헌killi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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