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오후가 되면 김경한 씨(치의학·14)는 서구 덕흥동으로 향한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무료한 대학생활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교육봉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특수교육학을 전공하는 친누나의 영향도 있었다. 그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정말 행복해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세광학교에서 김 씨는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원래 영어에는 자신이 있다”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어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사의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김 씨는 “자신이 무심코 한 행동에 학생들이 상처 받을까봐 조심히 행동했다”고 말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 어두울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만나보니 굉장히 밝고 착한 학생들이었다”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은 장애 여부를 빼고는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시각장애학생들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광역시인 광주조차 시각장애인 학교가 한 곳밖에 없고 학생들을 위한 교재 또한 변변치 않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누나와 같이 장애인을 위한 봉사를 더 알아볼 예정이다. 그는 “다른 대학생들도 교육봉사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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