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귀신 : 야... 나 짤렸어...
저승사자 : 어! 너도? 나도... 나 사이코패스로 전향할까봐.

귀신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요즘은 공포의 대상이 귀신에서 사람으로 변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해왔다. <전대신문>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 공포물에 대해 알아봤다.

그때 그 괴담
초기 공포물의 단골 소재는 당연히 귀신!

1924년에 개봉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포영화 ‘장화홍련전’에는 하얀 소복의 여자귀신이 등장한다. 이어 1967년 개봉한 ‘월하의 공동묘지’ 역시 원한을 품은 소복귀신이 등장한다. 이 귀신들은 대부분 억압적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핍박받아 한 맺힌 며느리 귀신들과 요절한  처녀귀신이다. 이 시기의 공포영화에선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교훈적인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77년부터 89년까지 12년간 방영된 ‘전설의 고향’이 가장 대표적인데 ‘옛날 옛적’이 배경이다 보니 교훈을 주기위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당시 평균 시청률은 무려 27.8%였으며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
90년대로 넘어가서 대표적인 괴담으로는 7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다가 물 건너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 맥을 이어온 빨간 마스크 괴담이 가장 대표적이다.
초등학생들의 두려움을 가져왔던 괴담도 있다. 빨간마스크와 홍콩할매는 학생들 앞에 나타난다는 괴담에 학생들은 모여 피하는 방법들을 공유했던 기억들이 있다.

빨간 마스크의 경우 성형수술실패 부작용으로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죽은 여인이 귀신이 되어 지나가는 행인을 자신과 똑같이 찢어 죽인다는 괴담이다. 괴담에 따르면 ‘나 예쁘니?’라고 묻는데 만약 ‘예뻐요’라고 말하면 ‘너도 예쁘게 해줄게’라고 말하며 여인처럼 입을 귀까지 찢어버리고 죽인다. 그리고 ‘못생겼어요’라고 말하면 들고 있는 낫으로 그대로 베어 죽인다. 당황해서 절대 도망가면 안 된다. 빨간 마스크 여인은 100m를 3초에 달린다고 한다. 항간에 따르면 ‘그저 그래요’라고 말하면 살려준다는 말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현실적이고,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괴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지나친 교육열이 사회문제화 되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괴담이 떠돌았다.학교공포물은 지나친 학업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 자살을 택한 학생의 모습과 선생이 자행하는 학교폭력의 모습을 공포 영화 속에 나타나 학생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냈다.

달라진 공포 귀신에서 인간으로
과거의 대부분의 공포괴담은 귀신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 대상이 귀신에서 사람으로, 증거가 없는 괴담에서 있는 괴담으로 바뀌고 있다. 영화 ‘아저씨’에 가장 잘 나타난 ‘인신매매’ 괴담이 그 예다. 그리고 경계해야 할 사람은 살인범이 아니라 바로 옆집 사람이라는 내용의 영화 ‘이웃사람’에서 나온다. 심지어 어두운 밤길을 걸어갈 땐 귀신보다 사람이나 봉고차(Starex)를 조심하라는 말도 나온다. 김남용 씨(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14)는 “예전에는 귀신이 더 무서웠지만 커갈수록 사람이 더 무서워 졌다”고 말했다.

임정범 씨(생물공학·14)는 “귀신의 유무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은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요즘은 사람이 더 무섭다”고 설명했다. 박아한 씨(경영·11)는 잠자기 전 침대 밑에 귀신과 인간 둘 중 누가 있으면 더 무서울까 상상해 봤는데 인간이 더 무서울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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