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재민은 학교에 가기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더워진 날씨에 최근 한 브랜드에서 출시한 오가닉 코튼 소재의 티셔츠를 입는다. 시계는 옥수수 레진과 같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시계를 골라 찬다. 오른쪽 팔에는 며칠 전 플리마켓에서 산 신발 끈으로 만든 팔찌도 잊지 않는다. 양말은 옥수수로 만든 양말이다. 가볍고 천으로 된 가방에 교재를 담고 집을 나선다(재민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인물이다).

인기쟁이 에코패션

 
천으로 만든 에코백을 비롯해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패션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에코패션은 에콜로지 패션(Ecology fashion)의 줄임말로 ‘생태계를 배려한 패션’을 뜻한다. 에코패션은 1980년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위해 모피코트를 반대하는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ㄱ교수(의류)는 “과거에는 경제적인 발전이 먼저였다. 그러나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사람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환기하면서 에코패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변화는 기업의 변화를 이끌었다. 기업에서도 에코에 관련된 기획들이 나오고 있다. SPA브랜드 탑텐(TOP TEN)은 오가닉 기획전으로 만원 안팎의 티셔츠를 출시했다. 오가닉 티셔츠는 토양에서 친환경 퇴비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목화로 화학물질을 배제하고 만든 제품이다. 탑텐은 “최근 소비자들이 유기농 소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적인 의류 소재보다 인식이 좋다’는 시장 조사를 토대로 기획되었다”고 전했다.

이제 에코패션은 생태계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한 친환경소재 사용과 재활용품으로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까지 나타나 그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업사이클 디자인을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 관계자는 “아름다운가게에서 재사용나눔가게를 하면서 올이 나갔거나 찢어져 재사용이 안 되는 물건들이 많았다”며 “다시 폐기물이 되는 걸 막기 위해 업사이클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옥수수로 만든 양말 어때요
대학생들 사이에서 에코패션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에코패션이라고 하면 투박한 디자인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에코패션의 열풍으로  다양하고 실용적인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임서아 씨(자율전공·13)는 “보통 '친환경'하면 구수하고 투박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현재 패션시장을 보면 심미성이 더해진 제품이 많다”며 “예쁘니까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에코백을 사용하는 윤소영 씨(미술·13)는 “에코백은 가볍고 사용하기가 편하다. 더러워지면 바로 빨아서 쓸 수 있다”며 “다른 것에 비해 관리가 쉽고 실용적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열풍은 친환경 섬유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위에서 재민이 착용한 양말, 콘삭스(CORNSOX)는 옥수수 섬유(PLA)로 제작한 친환경 소재의 양말이다. 사료용 옥수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땅에 매립 시 1년에서 2년 안에 생분해된다.

콘삭스의 디자인 팀장은 “콘삭스는 환경을 보호하고 피부질환을 예방하며, 수익금 중 일부는 식량이 부족한 아프리카 옥수수농장을 만드는데 기부한다”며 “여러가지 가치를 담아 제작하니 의미 있는 제품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옥수수 이외에도 대나무와 콩, 버려진 폐페트병을 사용한 친환경 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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