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문화연구소(소장 윤평현 교수)가 지난달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대규모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전남향토문화백과사전'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에 따른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 전문가 1백여 명이 집필하고 호남문화연구소와 전라남도가 공동 발간한 '전남향토문화백과사전'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의 역사, 지리, 사상, 고고, 문헌, 민속, 미술, 음악, 문화재 등 10여 개 분야 2천4백여 항목을 1천 2백 여장의 컬러 사진과 함께 기술하고 있다. '전남향토문화백과사전'은 향토 문화를 객관적·체계적으로 다룬 전국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향토 자료는 물론 교육적 자료로서도 활용도가 클 것이라는 평가다.

호남문화연구소는 학술진흥재단의 '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2000년 선정돼 1단계 사업이 끝나고 현재 2단계 사업에 돌입 중. 앞으로 6년간 총 12억을 지원 받는 이 사업에서 이 연구소는‘호남문화의 기층구조에 대한 총체적 접근’이라는 총괄 주제로 호남 지역의 고문헌 자료, 전통 마을의 주거·문화, 한국전쟁 경험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호남문화연구소는 이러한 향토 문화 자료의 체계적 조사 등 탁월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학술진흥재단이 발표한 '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에 과제 3개가 선정돼, 우리대학에서 단일 연구소로는 가장 많은 지원을 받게 된 바 있다. 선정된 연구 주제는 '호남문화 자료조사와 문화 정보 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윤평현 교수)', '중국소장 근대 한·중 지식인의 한국 제재 작품 발굴과 연구(연구책임자 송진한 교수)', '20세기 근현대 호남 한문학 자료 수집과 연구(연구책임자 김대현 교수)'로 모두 32억 여 원을 지원 받아 이후 인문학 부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호남문화연구소 소장 윤평현 교수(국문·국어학)는 "호남문화연구소에 대한 대규모 연구 지원은 연구 교수와 박사급 연구진, 그리고 연구 성과물이 상당 수준 축적되어 이뤄진 성과"라며 "이 분야의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초학문으로서의 인문학은 경제 논리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윤 교수는 "뒤늦게나마 정부에서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인적 자원 확보와 기반 구축을 바탕으로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분야를 계속 연구해 우리대학의 인문학·지역학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대신문 정세헌killi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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