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캠퍼스(여캠)의 출입구인 정문과 둔덕문(후문)은 교내ㆍ외를 구분 짓는 지표로서 활용되고 있다. 정문 주변에는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과 음식점들로 대학로가 형성돼 있어 대다수의 학생들은 후문보다 정문을 많이 이용한다. 또한 초등학교와 아파트단지 등이 모여 있어 지역민의 생활공간과 근접하다.

언덕과 오르막길이 주를 이루는 여캠 도로 특성상, 정문 바로 앞 정류소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정문 입구를 가로막으면서까지 유턴을 해야 한다. 심지어 도로변에 주차돼 있는 차량이 많을 때, 버스는 낑낑 대며 몸을 돌린다. 정문 출입을 하려는 일반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된다. 여수시에서 유턴을 해야 하는 버스의 동선을 고려해 견인주차구역을 지정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필자도 스쿠터를 타고 정문을 나서면 평소보다 덜컥 겁이 난다. 정문 앞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거의 무용지물이다. 몇몇의 학생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도로를 건너기도 한다. 

이미 학내 교통점검을 주제로 많은 기사들이 지면화 되었고 학교 측은 교통안전시설을 보수?점검하는 등 학내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 발자국 앞 ‘문 밖’에서의 안전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듯하다.

지난 4일 정문 앞에서 여캠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상황을 목격한 학생의 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학생이 차로방향으로 급히 뛰어나가면서 속력을 줄이지 못한 버스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구급차에 실려간 그의 소식은 묘연하다.

후문 밖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쭉 뻗어 있는 2차선 도로에는 고속버스와 승용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다. 조그마한 사고도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을 정도의 아찔한 상황이다. 도보마저 없어 걸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학교의 입장에선 ‘문 밖’의 일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집 앞 눈치우기 운동’을 통해 공익을 도모하듯 지역 대학으로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요한 이동 통로이며 대학간판 격인 정·후문에 어수선한 환경을 개선해 대학구성원과 지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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