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사고 5일째를 맞은 지난달 4일, 여수캠퍼스(여캠) 교직원 35명은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고지역인 신덕마을 해수욕장을 찾았다. 이번 교직원 자원봉사자 중에는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와 이번 우이산호 사고를 모두 겪은 ‘여수캠퍼스의 산 증인’ 박대석 행정지원과장도 있었다.

박 과장과 교직원들이 찾은 사고 현장은 복잡했다. 전국 각지에서 약 천여 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몰렸다. 심지어 주변 산단의 관계자들도 와서 기름을 닦았다. 실제로 박 과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차량이 너무 많아서 학교 버스를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며 “마을 밖 큰  도롯가에 주차를 하고서야 겨우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하의 추운 바다 날씨에 방제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름 덩어리가 묻은 돌멩이 하나를 닦는데 수십 번, 수백 번의 닦음질을 했다. 모래알에 묻은 기름은 더욱 심했다. 그는 “모래를 파면 검은 기름띠가 보였다”며 “자원봉사자들이 흡착포 속에 모래를 놓고 연신 비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추운 날씨에 교직원들이 오랜 시간 묵묵히 기름을 닦았다. 그중에서 내가 봉사정신이 가장 없었다”며 너스레를 떠셨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원봉사를 오신 분들께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박 과장은 “여캠 교직원들이 돕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서울이나 태안 등지에서 천 리 길도 마다치 않고 오신 분들께 감사한다”며 먼 곳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한 분들께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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