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은 <전대신문> 기자들이 멋대로 쓰는 영화 이야기다. 첫 순서는 독자 김지현 씨(경제·13)와 필자가 <행복한 사전>를 본 뒤 카페에서 나눈 소소한 잡담이다. 영화는 광주극장에서 오는 5일까지 상영한다. 영화&은 한 학기 동안 연재 된다.

▲ <행복한 사전>은 미우라 시온 소설 ‘배를 엮다’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괴짜 ‘마지메’가 사전편집부로 스카우트 되어 ‘대도해’라는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단어 하나하나 엮여 사전이 되듯 사람과 사람이 엮여 인생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진=CINEGURU 제공)

김지현(이하 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사전 편집에 참여하는 기분이었어. 재미없을 것 같았던 사전 편집에 사람들의 일생이 소소하게 담겨있었지.
장기자(이하 장): 이들이 만드는 사전 ‘대도해’는 단순히 용어 정리가 아닌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겼지. 마지메가 정의한 ‘사랑’이라는 단어는 다른 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의였어. 

김: 마사시가 단어 ‘후지다’의 용례로 ‘술 먹고 프로포즈하는 남자는 후지다’라고 자신의 실화를적은 것처럼.
장: 단어카드로 뒤덮인 바다를 보고 그가 허둥지둥 단어카드 줍다가 바다 속으로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장면은 무엇을 말하는 거지?

김: 마즈모토가 말하길 사전은 언어라는 바다를 건너가는 배야. 그래서 마즈메의 꿈속에서 바다에 단어카드가 떠있었던 것 같아. 마지메는 모든 단어를 실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언어라는 바다 속에 빠지는 꿈을 꾼 것 같아. 그에게 사전편집이 큰 부담이었겠지.
장: 그래. 맞아

김: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사람들과의 대화의 중요성이라 생각해. 다지메는 비사교적인 사람이었어. 하지만 사전을 만들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서툴게나마 노력하며 변화하자나
장: 맞아. 사전을 이루는 단어는 우리의 대화와 관계 속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김: 그런데 여주인공의 15년 후 모습은 더 어려진 것 같지 않아? 혼자 15년 앞으로 간 듯
장: 나도 머리나 단발로 잘라볼까
김: 아니. 넌 미야자키 아오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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