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손철권, 정유라, 박현은 씨
“또 까치에 밥 주러 가니?” 까치밥 홍시(까홍) 코디네이터 정유라 씨(경제·12)가 활동하러 갈 때 친구들에게 듣는 말이다. 까홍 프로젝트는 정 씨와 박현은 씨(간호·11), 손철권 씨(국문·09)가 뜻을 모아 지난해 11월 시작한 프로젝트다.

정 씨는 평소에 광주가 문화도시라고 불리지만 ‘광주의 문화’라고 했을 때 내세울 것이 없어 아쉬웠다. 그러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나누어주던 노점상들의 사례에서 광주 나눔 문화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는 “지역 공동체에 관심이 많았다. SNS를 통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름도 3명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정 씨는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남도 생각하자는 의미로 ‘오지랖 가게’, ‘남겨둔 가게’ 등 독특한 의견도 있었지만 투표를 통해 까치밥 홍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젝트팀은 이름부터 시작해 로고, 스티커, 팸플릿 그리고 가게에 놓일 까홍 설명과 로고가 그려진 패널제작까지 손수 했다.

까홍은 아직은 시작 단계다. 정 씨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알리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이뤄가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며 “주변에서는 ‘또 까치밥 주러가냐’며 놀리기도 하지만 좋은 일 한다며 격려도 잊지 않는다”고 웃었다.

현재 광주를 비롯한 전라도에 29개의 까홍 가게가 있다. 가게에 홍보를 하다보면 귀찮아하는 가게도 있는 반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는 가게도 있다. 정 씨는 “까홍에 참여하는 가게 수를 늘리는 일보다 관심을 갖고 시작한 가게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29개의 가게 하나하나 모두 까홍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창하지만 까홍을 통해 공유·나눔 문화가 광주에 정착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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