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 않는 꽃’ 기획전에 참가한 시민들이 전시된 작품을 보고 있다.
제 41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앙굴렘)은 세계 1차 대전(1914 ~ 1918) 발발 100년을 맞아 전쟁의 참혹함과 파괴성에 대해 인류에 경고하기 위한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이에 한국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을 개최해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렸고, 전 세계 2만 여명의 사람들이 위안부 피해의 참혹성을 목격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일본의 총리 아베는 앙굴렘에서 열린 한국 기획전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일본을 비방하는 것"이라며 망언을 쏟아냈고, 또한 일본은 한국 기획전 반대편에 ‘위안부는 매춘부였다’는 내용의 작품을 전시하려다 조직위 측으로부터 부스를 철거당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성공적인 전시 이후, 지난 18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지지 않는 꽃’ 앙코르전이 열렸다. 전시장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님들의 울분을 담기에는 작았지만, 그 의미는 잘 전달된듯하다. 입소문을 타지 않은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과 언론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장에는 앙굴렘에서도 전시된 스토리 만화인 ‘나비의 노래’(김광성 그림, 정기영 글)와 ‘83’(신지수), 카툰인 ‘오리발 니뽄도’(이현세)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들 전시작들은 한국적인 그림체로 일본군위안부 할머님들의 피해를 담담하면서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관람을 하려는 시민들과 그들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은 ‘지지 않는 꽃 한국 전시회’ 개막식이 열리는 2시를 전후로 전시장에 몰렸다. 관람객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대다수를 이뤘으며, 유모차를 대동해 부모와 아이가 같이 관람하는 경우도 많았다. 관람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으며, 어떤 사람은 “어떡해”라는 말을 되뇄다. 관람에 참여한 한 시민은 “그림만 봐도 슬프고 억울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앙굴렘 한국만화기획전 공동위원장인 이현세 만화가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현세 씨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이 할머님들의 이야기는 우리한테 굉장히 부끄럽고 또 피하고 싶은 역사이다”며 그러나 “이 전시를 통해 목소리가 점점 커져서 폭력에 대한 개인의 희생에 대해서 사과 받고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앙굴렘 한국만화기획전 공동위원장이자 만화가인 이현세 씨가 그의 그림 ‘오리발 니뽄도’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개막식 이후에는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과, 기획전에 작품을 낸 만화가들이 설치된 작품을 둘러보며 개막식을 마쳤다. 
 
한편 이번 기획전은 3월 16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 원화전시는 2월 27일까지며, 3월 3일부터 3월 7일까지는 박물관 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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