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2013년, 제가 습관처럼 달고 살았던 말은 ‘Only One’ 입니다. 이 단어의 힘을 빌어 작년 9월, 여러 가지 저를 둘러싸고 있었던 익숙함 것들에게서 벗어나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동유럽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에 오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환경 속에서 이리저리 부대끼며 어느덧 2014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 해를 돌이켜볼 때, 저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자아'에 대한 고민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이들은 보편적인 한국학생들의 방식인 자신이 속한 학교나 전공, 가족 사항 등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취미를 즐기며 어떻게 재미있게 한 학기를 함께 보낼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즉,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보다는 '나 자신'을 그리고 '현재를 희생해 얻을 미래에 대한 보상'보다 '지금 이 순간'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조금씩 제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으며 작은 것부터 천천히 시작했고 그 결과 이곳에 오기 전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않았던 저는 4개월 동안 6개국 12개의 도시를 다니며 많은 것들을 눈에 담을 수 있었고,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서양 미술사에 흥미를 가지고 그림을 공부하기 시작 했습니다.

당장 눈앞에 마주한 취업, 자격증, 학점등과는 상관이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나 자신에 귀 기울일 때 단 한번뿐인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점입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벽하게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2014년, 저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습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