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012년 신원경 편집국장은 예삭 삭감으로 인한 발행횟수 감소를 걱정하며 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1년 후, 이번에도 떠나는 편집국장은 예산 삭감으로 인한 신문부수 감소를 걱정합니다. 1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는데 어찌 <전대신문>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더 깊어만 지는 걸까요.

고민의 깊이가 깊어진 것이 전대신문 뿐만은 아니겠지요. 비정규교수님은 여전히 강의를 하지 못할까 가슴 졸이며, 청소노동자 및 주차요원 선생님들은 재계약 문제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운 곳에서, 겨울에는 추운 곳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의 한숨도 깊어집니다. 총장‘님’께서 취임 후 1년 동안 변화를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을 텐데, 우리가 체감하는 것들은 왜 이리 변함이 없는 걸까요.

이제 와서 고백하건데 1년 내내 신문을 만들면서 학생들보다는 총장님을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지나치게 획일화된 취업만을, 지표만을 좇는데 급급한 우리 대학이 미울 때마다 총장님을 향해 열다섯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재수강생 학점 제한, 학내 흡연구역, 에어컨 가동 금지, 글쓰기 교양 과목 축소, 자율전공학부 전임교수 변경 등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꾹꾹 눌러 담아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총장님께서 학생들의 의견을 참고해 다시 한 번 고민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연인지 지난해에는 “꼭 익명을 보장해달라”는 교수님들을 유난히 많이 만났습니다. 부속시설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에게 “보직교수에게 가서 (반대하는)내 의견을 말했느냐. 잘릴 위기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마치 총장님께서 전대신문에게 부정의 답장을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 수상한 시절’이지만 대학만큼은 소통이라는 당연한 진리가 통하고, 대학 구성원 모두가 통하려고 노력하는 곳 일 것이라 굳게 믿으며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독자여러분들에게도 부탁드립니다. 신문의 힘은 독자의 비판과 응원에서 나옵니다. 신임 편집국장이 1년 뒤 쓸 퇴임의 변에서는 변화된 한해였다고 쓸 수 있도록, 올해도 전대신문과 함께 걸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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