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온스의 고든스 진과 1온스의 보드카, 키나릴레이를 넣고 흔들어 얇은 레몬 껍질을 올려주시오.”

영화 ‘007 카지노로얄’에서 제임스 본드가 직접 바텐더에게 주문한 칵테일 레시피다. ‘베스퍼 마티니’라고 불리는 이 칵테일은 본드의 연인 베스퍼 린드의 이름에서 따왔다.

칵테일은 술을 기본으로 다양한 향료를 섞은 혼합주다. 주로 보드카, 위스키, 럼주 등의 양주에 과일즙이나 리큐르(희석된 주류)를 섞어 만든다.

칵테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레시피가 있는 칵테일만 3,000~5,000가지에 이르며 제임스 본드처럼 개인 주문을 통한 칵테일까지 합한다면 셀 수가 없다.

사람들을 유혹하는 칵테일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 대학 후문에서 칵테일 카페 ‘달세뇨’를 운영하는 000 씨는 “술은 술인데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칵테일의 매력”이라며 “커피 대신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예쁜 색상을 자아내 보기 좋은 것도 칵테일의 매력이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영어로 된 용어에 긴 이름까지 더해져 왠지 칵테일은 어렵게만 보이고 와인처럼 공부를 하고 마셔야 할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칵테일을 접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도, 키위와 소주를 섞은 키위소주 같은 과일소주도 일종의 칵테일로 볼 수 있다.

칵테일 전문점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낮은 도수의 칵테일로는 피치 크러시, 칼루아 밀크, 미도리 사워, 준 벅 등이 있다. 이 칵테일의 도수는 12~15도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술이 몸에 받지 않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피치 크러시나 미도리 사워, 준 벅은 주로 희석한 과일즙 리큐르를 사용한다. 그리고 칼루아 밀크는 칼루아라는 커피 리큐르에 우유를 섞어 만든 칵테일로 커피우유를 생각나게해 친숙한 맛을 자아낸다.

음료수 같은 칵테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술기운을 거나하게 돌게해 먹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칵테일도 많다. 코스모폴리탄, 블랙 러시안, 마티니와 같은 칵테일이 대표적이며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남녀 할 것 없이 즐겨 마시며 마니아층들을 많이 형성하고 있다. 특히 코스모폴리탄의 경우 세련된 은은한 핑크색을 띄고 보드카에 오렌지와 라즈베리 리큐르를 넣어 도수가 높지만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도 좋다. 하지만 늘 먹는 것들 대신 연인 혹은 진한 우정을 나눈 친구들과 함께 칵테일 한잔 하면서 올 한해를 마무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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