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후문에 위치한 기존 헌혈의 집 부지에 대해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북구청이 불가 통지를 내리면서 헌혈의 집의 옛 부지가 어떤 용도로 쓰일지 미지수다.

헌혈의 집 전남대센터 부지는 지난 2011년부터 헌혈의 집 이전 문제에 대한 본부와 혈액원의 갈등 속에 놓여있었다. 본부는 2011년 광주·전남 혈액원 측에 1997년부터 무상으로 임대해줬던 헌혈의 집 부지 반환을 요청했다. 해당 부지를 헌혈의 집 대신 교육 및 연구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당시 헌혈의 집 이용자가 많았던 데다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거셌고, 새로운 공간 마련 등의 이유로 올해 8월 말까지 이전이 연기됐다. 임광 혈액원 홍보담당자는 “본래 2011년 말에 이전하기로 결정했으나 부지 선정, 건물 공사, 국고지원 결제 등의 과정에서 예정보다 늦춰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헌혈의 집이 지난 9월 후문 상권 골목으로 이전하자 본부는 9월 말 기존 헌혈의 집 부지에 대해 휴게음식점으로의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장학 및 발전기금 확충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었다. 이에 북구청은 ▲부지를 교육 및 연구용으로 활용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어긋나며 ▲학내와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용도변경신청을 거부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후문 카페·음식점들로부터 기존 헌혈의 집 자리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집단민원을 받기도 했다”며 “전남대 측에 교육·연구시설 용도에 맞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헌혈의 집 부지 용도 변경을 위해서는 우리 대학이 북구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기획조정과 관계자는 “헌혈의 집 건물을 어떤 용도로 이용할지는 앞으로 본부 내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헌혈의 집 전남대센터는 1997년 우리 대학에서 땅을 빌려주고 혈액원이 국비 1억1천만원으로 건물을 지어 기부하는 방식으로 설립됐으며, 1997년 9월 27일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약 31만명으로부터 헌혈을 받았다. 이전 뒤에도 이용자 수는 하루 평균 80명가량으로 거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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