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창의 인식 비교 조사’를 발표했다. ‘창업은 신중해야 한다’등 부정적으로 답한 한국인은 72.6%로 중국의 40.8%와, 일본의 55%에 비해 매우 높았다. 우리보다 고령화된 사회인 일본보다 창업 기피율이 높은 것은 위험한 신호다.

우리나라는 사회 전반적으로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강하다. 외환위기 이후 사회 구조는 안정성이 가장 큰 가치로 자리 잡아 왔다. 학부모와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업 1위가 공무원이 된지는 이미 오래이다. 대학이 공무원 양성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특히 최근의 동양그룹사태와 웅진, STX 등 대기업들의 연쇄 좌초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 가속시킨다. 사회 구조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을 외면하는 현실을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주크버그 등은 학교를 뛰쳐나간 청년들이 창업에 성공한 사례이다.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가들에 대해 격려보다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의 60%를 넘게 차지하고, 창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게임 산업까지도 이른바 `4대 중독법`에 의해 규제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험을 무릅쓴 성공사례들이 쏟아져야 창업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실패 기업인이 재 창업하거나 재기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발판도 마련되어야 한다. 수출에 의존한 성장은 한계에 온지 오래다. 벤처버블의 부작용에도 성장과 일자리를 한꺼번에 잡는 것은 창업과 벤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며, 실패는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창의적인 사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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