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푸른숲 부후보도 자동 사퇴…중선관위, 재공고 논의 예정

▲ 이한솔 후보 측이 사퇴 하루 전인 지난달 22일 정책공청회에 참여한 모습.

여수캠퍼스(여캠) 이한솔 총학 정후보(문화콘텐츠·08)가 선거 후보자 자격적격성 논란 끝에 지난 23일 오후 6시 경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정후보의 사퇴선언과 함께 김푸른숲 부후보 또한 자동사퇴 결정을 내렸다.

이 전 정후보는 “교내외에 선거 관련 소식을 통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더이상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리고 싶지 않았으며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정후보에게 더 자세한 사퇴 이유를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전 후보자는 현재 휴학 상태로 후보자 자격이 없지만, 지난 15일 여캠 2014 총학 정후보로 등록해 자격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학생회 선거시행세칙(세칙)에서는 후보자 자격을 ‘본교 2학기 이상 등록한 자로 현재 재학 중인 자에 한한다(12조 제2항)’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후보자는 입후보자 등록 시 제출해야하는 재학증명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는 줄곧 “재학증명서는 신분확인용 서류일 뿐이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전학대회 당시 추가된 세칙에 따라 중선관위에서 후보자 등록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손정관 중선관위원장 겸 학생회장(경상·10)은 “세칙 12조 제5항(당선 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지위 및 소속을 가지고 있는 자는 중선관위의 심의를 통해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에 의해 이 전 후보자를 심의 통과 시켰다”고 밝혔다.

총학 선거가 파행으로 치닫고 <뉴시스>에 보도되는 등 일이 커지자 본부는 지난 22일 중선관위에게 휴학생이 총학회장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교학과 관계자는 “선거를 강행해 현재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이들은 무자격자이므로 총학회장이라는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행정 및 재정적인 지원도 불가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선관위는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세칙에 학교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50%이상의 학생 동의서를 얻어 선거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선거를 진행할 의사를 밝혀왔다. 또 이 전 정후보 측은 지난 22일까지 약 800여명에게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정후보가 사퇴하면서 오는 26일 예정된 여수캠퍼스 총학 선거는 자연히 미뤄지게 됐다. 손 중선관위원장 겸 총학회장은 “이한솔 정후보의 사퇴로 총학 입후보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며 “25일(오늘)내로 중선관위 회의를 통해 입후보 재공고 관련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선거과정을 지켜본 이혜련 씨(수산생명의학·09)는 “이한솔 전 정후보의 사퇴 선택은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정당당하고 올바른 생각으로 정해진 학칙에 따라 재선거를 치러 깨어있고 바른 후보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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