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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보도’가 바로 특종이다■ 세상을 품에 안은 전남대인 58 - 마케팅 본부장 박용수 동문(화학교육·75)
글=한별/사진=장인선 기자  |  news@cnum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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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9  01: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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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목소리 대변에 힘쓴 기자생활 20여년…"껍질 벗어 던지고 소통하길"

   
     

“정해진 길만 길이 아니다. 끊임없이 나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사범대를 입학했던 박용수 동문은 선생님이란 직업을 포기하고 기자를 택했다. 시대의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언론이 통제 받던 시절에도 그는 광주 <CBS>의 기자로서 5·18 민중항쟁(5·18)의 진실 규명과 6월 항쟁의 사실을 침묵하지 않고 보도했다. 시위현장을 찾아 최루탄을 마시면서도 목숨을 걸고 광주 시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힘썼다.

현재 박 동문은 마케팅 본부장으로서 CBS의 주된 재정기반인 광고를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박용수 동문을 목동 CBS에서 만났다.

‘독서잔디’와 함께 했던 대학생활
1975년 박 동문은 우리 대학 화학교육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학과는 그의 적성과 맞지 않았다. 인문?사회계열에 관심이 많았던 박 동문은 전공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신 ‘독서잔디’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학생활을 전부를 채웠다.

유신시절 대학을 다녔던 박 동문은 자연스레 민주화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한국에게 있어 민주화는 절대 절명의 과제였기 때문이다. 민주화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대학생이 가져야할 소양을 얻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독서잔디는 그를 포함한 6여명의 대학 선·후배들이 뜻을 모아 창간했다. 대학생으로서 알아야할 중요한 사회이슈를 토론했으며, 여러 사회과학 서적들을 읽었다. 또한 동시대에 사는 학생들의 고민들을 같이 이야기 하며 공유했다. 박 동문에게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했던 동아리인 만큼, 그에게 독서잔디는 대학생활의 전부이자 가장 중요한 활동이었다.

“그 당시 시대적 고민을 나누고 어떻게 역사를 지향해야 할지 논의했던 독서잔디 활동은 나의 정신적 자양분이 됐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나의 가치관 형성에 발판을 삼았다.”

많은 사회과학 서적을 읽었지만, 특히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와 같은 책을 통해 좌우 균형이 맞는 시각을 가지려 노력했다.

박 동문은 선생님이란 직업이 싫지는 않았지만, 그의 비전을 펼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그에게 어느날 독서잔디의 후배 故신영일 씨가 “형님은 졸업하시고 뭐하실라요?”라고 물었다. 그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아직 고민 중이네”라고 했지만 이내 “그런데 내가 앞으로 기자가 돼서 이 시대의 역사를 기록해야 될 것 같네”라고 답했다. 이후 박 동문은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진실 보도하는 기자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박 동문은 어떤 언론사에 들어갈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MBC와 KBS, CBS 등을 놓고 고민했지만, 대부분의 언론이 시대의 영향으로 어용언론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그는 국민들에게 진실된 뉴스를 한다고 알려졌던 CBS를 선택하게 됐고, PD 공채에 합격했다. 언론통폐합이 일어났던 당시 CBS는 뉴스와 광고를 하지 못해 PD만을 뽑았다.

1985년 CBS에 입사한 박 동문은 “진실한 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사랑받는 방송국이 되도록 하겠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뉴스를 부활하는데 힘을 보태서 쟁취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했다. 그는 스스로 CBS 뉴스 부활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1987년도 국민들은 민주화 요구를 크게 외치며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침묵하거나, 왜곡 보도를 하는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시민들이 잡혀가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시위 현장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CBS 안테나’를 통해 박 동문은 뉴스가 없어도 광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두려움 없이 시위의 현장으로 달려갔다. 뉴스도 광고도 할 수 없었던 시절 박 동문은 그렇게 광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힘썼다. 목숨 걸어 광주의 목소리를 전했던 박 동문에게 광주전남의 해직된 언론인 선배들은 1988년 언우상(민주언론 구현)을 수여했다.

   
     

 ‘이석호 국유지 사건’ 등 특종 보도
박 동문은 5·18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에도 힘썼다. 1985년부터 앵커를 역임하던 그는 5·18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암매장 됐다는 소문을 토대로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원 확보에 힘쓰던 그는 땅꾼에게 80년 5월 말에 부엉산 산비탈에서 총을 맞아 죽은 시체가 나뒹구는 것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그것이 ‘부엉산 유골 발굴 사건’이다. 발굴됐던 유골의 주인은 결국 찾지 못했지만, 이처럼 5·18에 관련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취재에 발 벗고 나섰다.

‘이석호 국유지 사건’ 역시 박 동문의 대표적인 특종이다. 전 세무공무원 이석호 씨가 국유지로 사기를 벌인 것을 알아낸 것이다. 그는 6개월간 이 사건을 취재하며 사건의 전모를 파악해 나갔다. 박 동문은 1993년 이석호가 삼킨 국유지가 3천여 만평이라는 특종보도를 통해 이석호의 구속과 검찰 수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 기사로 그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됐으며,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한국을 뒤흔든 특종>에 특종기를 실었다. 

박 동문은 기자 생활에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이후 그는 서울 CBS에서 보도국 데스크로 활동하고, 2006-2007년에는 광주 CBS 본부장으로서 로컬 텔레비전 기능의 활성화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는 서울 CBS의 상무로서 마케팅 본부장의 자리에서 CBS 광고를 맡고 있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야”
박 동문은 꿈과 비전도 중요하지만, 하루하루 제대로 살아야 함을 주장했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없으면 내일로 미루기 쉽기 때문이다. 그는 “후배들이 직접 정보를 찾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치원 때 가진 생각 그대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껍질을 누가 먼저 벗느냐가 중요하다. 이것을 벗겨 내기 위해 책을 읽고 소통하길 바란다. 그러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

박용수 동문
▲1975년 사범대 입학 ▲1985년 <CBS> 입사 ▲1988년 제1회 언우상 수상 ▲1993년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세무공무원 국유지 사기사건 특종) ▲1995년 한국방송기자클럽 ‘95’ 방송 보도상(지방시대 시사프로 앵커) ▲1996년 광주 <CBS> 보도국장 ▲1996년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엠네스티 언론상 심사위원 ▲1999년 사회부장 ▲2000년 경제부장 ▲2006년 광주 <CBS> 본부장 ▲2008년 TV 본부장 ▲2011년 총괄 상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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