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민족의 노래’이다. 우리 민족의 삶과 희노애락을 담은 노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치던 광복군이 부르던 노래이고, 남과 북이 단일팀을 이뤄 국제경기대회에 나갈 때는 국가(國歌)로 부르는 노래가 <아리랑>이고, 해외에 이주한 한민족이 고향을 그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우리의 노래인 <아리랑>을 중국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리 문화계가 들썩였었다. 중국이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는데, 이것이 향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2011년에 우리의 전통문화인 한복, 농악무(農樂舞) 등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는 <아리랑>을 비롯한 판소리, 가야금, 씨름 등을 지정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이런 유산이 중국의 51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전통풍습’이고 소수민족의 문화 보호 차원에서 지정한 것이다.

요즘 우리의 삶에서 <아리랑>은 좀체 듣기가 쉽지 않다. <아리랑>은 이제 국악인이나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게다가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가 없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하면 문화재를 지정하기 위해서는 유산의 지속적인 전승을 위해 보유자(보유단체 포함)를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아리랑>은 특정한 보유자를 인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특정인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노래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보유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청에서는 이를 보완할 법률을 만드는 중이다. 한편으로 작년 12월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성공했다. <아리랑>을 한민족의 노래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이다.  

10월 3~5일 제2회 광주세계아리랑축전이 개최되었다. 사흘의 행사 기간 동안 연인원 15,000여 명이 참석하면서 성황리에 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행사가 공연 위주로 이루어졌고, 시민참여행사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아리랑>이 아직은 시민의 노래로 체화되지 못했다. 노래가 생활과 동떨어져 무대 위의 음악이 되면 그 노래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 <아리랑>이 ‘한민족의 노래’이고 유네스코에 등재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노래라고 하지만 생명력을 잃은 노래는 더 이상 노래가 아니다. ‘노래’는 ‘놀이(놀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각종 공연을 통한 보급보다 삶에서의 놀이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진정한 우리 민족의 노래가 될 수 있다. <아리랑>의 생활화를 통한 부흥운동을 예향(藝鄕)이자 의향(義鄕)인 광주에서부터 시작하여 세계의 <아리랑>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