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학생들이 화장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도서관일 것이다. 하루 종일 책의 향기를 몸소 맡고 책장을 넘기면서 지식이 차곡차곡 머릿속에 쌓여가는 짜릿함을 느껴보았는가. 하지만 그 짜릿함도 잠시 이른 저녁인 8시만 되면 금세 문을 닫아버리는 통에 야심한 밤까지 탐독하고자 하는 열망은 이내 쉬이 접어두어야만 했다.

홍도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까지이고, 토요일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로 정해져 있다. 항상 오전 9시에 개관하는 통에 1교시 수업 들어가기 전 참고도서들을 간단하게나마 열람해볼 수도 없다. 또 저녁밥을 간단히 먹은 후 홍도에 들어가서 차분히 수많은 책들을 읽어 내려가자면 한두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는데 곧 8시 폐관시간이 되어 좀처럼 집중하는데 신경이 쓰여 마음이 불편하다. 토요일은 예외로 하더라도 평일엔 오전 8시 개관, 밤 10시 폐관을 적극 건의해본다. 학교 시험기간과 차이를 두지 말고 시행하자는 것이다. 운영시간이 연장되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건의는 도서관 장서의 개수에 관한 것이다. 도서관은 대개 책별로 2권 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권당 보유서적이 너무도 적은 탓에 학생들은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 특히 수업 교재 및 참고도서로 선정이 되면 소수의 학생들이 순식간에 빌려가는 통에 다수의 학생들은 좀처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면 학생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예약을 한다 해도 한참이 지나서야 받아볼 수 있기에 정작 필요한 때에 볼 수 없어 불편하다. 도서관에서는 권당 적어도 5권은 보유해야만 학생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기서적은 최대 10권까지 확보되어야 한다. 충당하기 힘든 옛날 서적을 제외하고 추가로 구할 수 있는 기존의 도서는 적극 보유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문 및 잡지 열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홍도에서 취급되는 종이신문은 결코 많지 않다. 조중동을 비롯한 주요 신문 몇몇만 비치하였을 뿐 나머지 신문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불어 잡지의 종류도 많지 않아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자 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데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된다. 학생들이 자주 찾는 간행물 위주로 비치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의 구심점과 원천이 되어야할 도서관은 찾는 이가 많든 적든 다수의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주인은 바로 학생들이다. 비싼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지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데에 많은 불편함을 갖게 된다면 학교 당국은 이를 개선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도서관 불편사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적극 실시하여 이를 반영해야 한다. 물론 이들을 시정하자면 인력 조정과 행정 시스템 정비 등과 관련하여 상당한 비용문제가 뒤따른다. 그러나 도서관 시스템 개선은 본교 학생들의 학구적인 풍토 형성이 보다 풍요롭게 이뤄지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