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항상 도서관에 온도계를 걸어놓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그 온도계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서명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닌, 학생신앙운동(SFC)이 진행하고 있는 컨닝추방운동이라는 운동의 모습입니다.

컨닝추방운동은 이름 그대로, 컨닝을 학교에서 추방하자는 운동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다들 컨닝에 익숙해지셔서, 컨닝을 왜 추방해야하는지 크게 생각 안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컨닝이 없으면 학점을 못 받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컨닝은 분명히 문제입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컨닝은 타인의 노력을 가로채겠다는 범죄입니다. 그리고 컨닝은 단순히 개인의 양심과 의식의 문제만이 아니라 컨닝을 하도록 방치하는 현 시대의 인식과 제도 또한 문제이며, 결국 컨닝은 양육강식의 사회를 부추기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컨닝은 개인의 지적, 도덕적 발달을 저해하고, 대학 공동체간 불신으로 공동체 의식을 파괴하며, 나아가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도덕성까지도 무너뜨릴 수 있는 커다란 위협요소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학생들은 컨닝을 대학생활의 낭만 정도로 치부하고 있고, 대학 측과 교수들은 대학 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컨닝을 방조하기도 하며, 교육부는 대학 자율이라는 미명하에 교육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정직을 부르짖어야 할 대학생들이 남의 지식을 도둑질 하는 컨닝을 한다는 것은 명백한 불의입니다. 우리들은 정치가들이 비리를 저지르면 앞서 비난하는 반면, 컨닝을 하는 것은 대학시절의 특권으로 합리화 시켜 버립니다. 컨닝은 그것이 분명히 불의와 부정직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낭만’과 ‘의리’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지적하듯이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남대, 우리 모교의 문제이며, 대한민국 대학 그리고, 이 사회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배들은 이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회복의 방안을 생각하였고, 전국학생신앙운동(전국SFC)은 ‘대학문화5적추방운동’을 결의하여 당신들의 모교를 회복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전통을 이어 받아 전남대는 매 학기 컨닝추방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이번달 21부터 이틀간 제1학생회관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기간 동안 한번 찾아오시고 동참하셔서, 우리 안에 있던 부끄러운 모습들을 돌아보고, 털어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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