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학군단 주막과 휴먼스쿨 주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술집에서는 더한 스킨십도 하는데 그 정도는 이해한다” 혹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처음 만난 연예인들끼리 포옹하고 하지 않나. 그 정도야 뭐”하는 반응들이었다.

그랬기에 <전대신문> 기자들이 모여 1면을 두고 참 많은 논의를 했다. 자연스레 '축제=술'이 되고 외부인들이 파는 호두과자, 족발을 학교 안에서까지 사먹는 게 어쩌면 2013년 대학생 본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많았다.

1980년 대를 민주화운동, 1990년 대를 분신정국으로 규정하는 것처럼 2000년 대 대학생들의 모습을 소비자본주의에 빠진 사회로 규정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저, 그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거다.

하지만 고민할수록 아무리 우리 사회가 그렇다 할지라도, 대학 축제에서까지 대학 밖의 술 문화를 고스란히 가져 오는 것이 최선이었나 하는 의문을 떨칠 수는 없었다. 대학을 한 발짝만 나서면 벌어지는 그 일들을, 대학 안에서까지 꼭 해야 했는가 말이다.

물론 거창한 대학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이견 없이 술집에서 행해지는, 클럽에서 행해지는 그런 문화를 대학 안으로 끌어오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어쩌면 지나친 성도덕 교육에 학교 안에서는 경건해야한다 따위의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대학 문화가 뭐 있겠어 그냥 놀면 되지”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우리의 문화를, 조금 더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1면에 학군단과 휴먼스쿨 주막 기사를 배치했다. 전남대의 축제는 어떠 해야하는지를 공론화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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