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생이 동아리 홍보에 전시된 판넬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여캠) 동아리 활동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 분과’는 봉사와 스펙 쌓기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지원자가 몰린 반면에 ‘체육 분과’는 지원자가 부족하다. 단적인 예로 여캠의 한 봉사 분과는 신입생을 약 40명을 충원한 반면에 한 체육 분과는 신입생을 한명도 충원하지 못했다. 실제로 여캠에 재학 중인 정현지(환경해양·13) 씨는 “수업과 과제로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다”며 “여유가 생긴다면 봉사활동도 하며 스펙을 쌓을 수 있는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렇듯 현재 여캠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곳은 취업관련 동아리다. 이들 동아리들은 스펙으로 연결되거나 혹은 취업에 도움이 되며 개인의 학업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펙에 도움이 되지 않는 ‘비취업 동아리’들은 신입회원의 기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동아리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 데는 취업난으로 인해 신입생들이 일찍부터 낭만보다는 졸업 후의 진로를 대비하는 풍토가 조서됐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겪는 현상이다.

한편 다양한 동아리가 있음에도 학생들이 몰려 학생들이 취업에 유리한 동아리에 집중되어 다양한 경험을 갖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다. 현재 광주캠퍼스는 문예 분과 26개 학술 분과 20개, 체육 분과 10개, 봉사 분과 7개, 종교 분과 17개 등 총 80개의 동아리가 고르게 분포된 반면에 여캠은 학술 분과 5개, 봉사·종교 분과 10개, 체육 분과 12개, 전시 분과 7개로 총 34개의 동아리가 종교·봉사 분과와 체육 분과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인재(기계설계·13)씨는 “다양한 학술 분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는 일부 분야에 동아리가 몰려있다”며 “광주의 동아리처럼 다양성이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여캠 총동아리회장 김희주(건축·08) 씨는 “무한경쟁 사회로 접어들면서 ‘스펙 쌓기’와 ‘학점 관리’가 중요시 되어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면서 취업이 목적이 아닌 여러 사람이 모여 재밌게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는 동아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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