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중 20% 정도는 성형 수술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나연 양(영문·3).

이 양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즘 대학가에는 성형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 방학기간을 이용해 자신의 외모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고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대학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형외과 전문의 강양수 씨(37)는 "방학중에는 거의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학생이 눈이나 코 수술을 하고 더러는 턱을 깎기도 한다"고 말한다.

성형의 사전적 의미는 '인체의 부분적인 손상이나 기형, 신체적 결함이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손상부위를 재건·복원하는 것' 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외모지상주의의 만연으로 성형 수술은 이제 미용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활동에 장애를 겪을 만큼 외모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해야 할 비율은 10%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성형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대인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는 박충원 군(자동차·2)은 "처음 보는 사람일 경우 외모가 그 사람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되는데 첫 인상이 좋으면 호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또 "대중매체의 영향이 크다"고 말하는 유지희 양(유전공학·2)은 "보통 방송에서는 날씬한 몸매에 작은 얼굴 그리고 긴 다리를 원하는 것 같다"며 "방송에서 제시한 기준 때문에 사람들은 그 기준에 맞춰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대중매체에서 제시한 왜곡된 '미'의 기준에 의해 일반인들은 그렇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수술로서 극복해보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실력보다도 외모를 더 중요시 여기고 사원을 뽑는 것 같다"는 유지희 양(유전공학·2)은 "요즘 시대에는 외모를 곧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대중매체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실력보다는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도 단단히 한몫 하는 것이다. 졸업을 앞둔 이윤정 양(생명과학·4)도 "얼굴이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며 "면접볼 때 너무 어려 보여 평가 기준에서 자격미달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볼멘소리다.

송수경 양(국문·1)은 "요즘은 단지 예뻐지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하고 맘에 안 들면 재수술을 받는 등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친구가 성형수술을 하고 오면 내가 알고있던 친구 같지 않다"는 봉소라 양(국교·2)은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다 보니 피상적인 인간관계가 보편화되어 서로에 대한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다"고 꼬집는다.

이나연 양은 "사람들은 자신의 주체성 없이 다른 사람의 이목에 너무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되면서 '어느 정도의 수술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외모를 고쳐 자신감을 얻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이나 개성을 키워야 한다"는 이윤정 양의 말처럼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요즘 진정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전대신문 심기섭nnnnnex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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