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캠퍼스(여캠)은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정치개입 사건에 대해 광캠과 달리 어떠한 입장도 보이지 않고 있다.

광캠 총학생회장(총학)은 지난달 21일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캠 총학측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여캠은 감감 무소식이다. 손정관 여캠 총학회장(경상·10)은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한 시국선언의 여론이 부담스러워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차이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일 광캠 대학역사관 앞에서 최영태 교수(사학)가 중심이 되어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란 내용의 기자회견을 발표했다. 이 시국선언에는 141명의 교수들이 동참했으며 그중 여캠 교수는 3명이었다.(특수교육학부 송현종 교수 제외) 광캠과 여캠의 교수 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참여율이다.

한편 ‘전남대’라는 이름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화사회과학대학 재학생 ㄱ씨는 “‘전남대’라는 이름으로 이미 시국선언이 된 상태이지만 여캠 학생들의 목소리는 들어가지 않았다”며 “총학은 추가적으로 여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학생 ㄴ씨는 “광주쪽에서는 이미 온라인, 페이스북을 통해서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데 여캠은 조용하기만 하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시국선언과 같은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은 18대 대통령 선거기간 당시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이 발단이 됐으며 지난 달 18일 서울대학교의 국정원 정치 개입 규탄 기자회견을 필두로 연세대, 이화여대, 부산대 등이 성명 등의 방법으로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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