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내놓은 지난해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을 보면 대학생의 연간 대출 권수가 1인당 평균 10권도 채 되지 않으며, 대학간 대출 건수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대학 평균은 11.2권으로 전남대학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고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많겠지만 가장 먼저 나오는 답은 바빠서가 아닐까 한다. 이제 즐겁고 한가하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방학이 다가온다. “학생들이여 방학에라도 독서를 하자”고 하면 너무 사치스런 말일까?

독서의 중요성은 많이 알려져 있다. 즉 “성공하는 사람은 하루 밥을 굶을지언정 책 읽는 것은 굶지 않는다” 든지, '미래는 지금 책을 읽는 젊은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다.' 라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말하고 있다. 즉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미래의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대학에서 보여준 사례는 미국의 시카고 대학의 변화에서 찾아 볼 수 있겠다. 시카고 대학은 1929년 까지는 별 볼일 없는 학교였다. 그런데 1929년을 기점으로 2000년대까지 이대학 출신으로 받은 노벨상이 무려 73개에 이른다. 이와 같은 극적인 반전의 중심에는 1929년 시카고 대학에 29세의 젊은 나이에 총장으로 부임한 로버트 허친스가 개발한 "The Great Book Program"이 시발점이었다. 이 program은 철학고전읽기 프로그램으로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인 철학고전을 비롯한 각종 인문학 고전 100권을 달달 읽히고 읽지 않은 학생을 졸업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책의 저자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얼 쇼리스는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한 노숙자 빈민 출신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 클레멘트 코스를 시작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철학 고전 학교를 열고 플라톤이 저작에 나오는 대화법을 사용해서 그들에게 윤리학 논리학 예술 문학 등의 인문학 강의를 하였다. 이 강의를 들은 사람들의 나날이 변화 했고 많은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사회의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였다.

우리 대학에도 “전공 및 학과별로 연계된 권장도서“ 가 선정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대학도 전공과 연관된 도서 뿐 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꿈꾸고 사람의 영혼을 다루는 인문학 중심의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강제로라도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한다면, 우리대학의 비전인 국내 Top5 연구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 세계적인 인재약성 등을 통한 “세계 수준의 대학”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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