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가냐?”

필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실제로 격주마다 주말을 제외한 대부분을 신문사에서 보낸다.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 모두 마찬가지다. 전화기를 붙들고 통화를 하거나, 카메라를 메고 달려 나가거나, 키보드 위로 빠르게 손을 놀린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려도 신문사 불은 꺼질 줄 모른다. <전대신문>의 다사다난한 제작과정을 들여다본다.

기사 최종마감일인 목요일(지난 30일) 신문사의 풍경.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기사 마감이 될 때까지 집에 돌아갈 수 없다.

월요일: 끝없는 회의
누군가에겐 기대감으로, 누군가에겐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회의날이다. 전자는 취재 아이템이 풍부한 경우이고, 후자는 그렇지 못한 경우다. 주로 후자에 해당되는 필자는 무거운 발걸음을 회의실로 옮긴다. 편집국장 1명, 팀장 3명, 정기자 1명과 수습기자 11명이 조그만 회의실을 가득 메운다. 먼저 지난호 신문에 대한 평가회의가 시작된다. 스스로와 서로의 기사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가 이어진다. 때로는 훈훈한 칭찬과 격려가, 때로는 날카로운 면도날 같은 비판이 오간다. 물론 뒤끝은 없다. 오히려 그런 솔직함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평가회의 후엔 각자 준비해온 취재 아이템을 자유롭게 내놓는다.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다가도 이따금 누군가의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발언으로 회의실이 웃음으로 가득 찬다. 진지한 동시에 유쾌한 회의는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마라톤이 되기도 한다. 회의를 빨리 끝내고 얼른 친구와 만나고 싶다면 좋은 의견을 내놓으면 된다. 하지만 쉽진 않다.

화~수요일: 마감의 압박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된다. 가장 바쁜 시간이다. 취재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초조해져 잔뜩 예민해지기도 한다. 화요일 석양이 질 무렵 슬슬 마감의 압박이 다가온다. 수요일은 1차 마감일이지만 마감이 잘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 초고 정도는 반드시 완성시켜야 한다. 편집국장에게 기사를 점검받는 ‘백(피드백)’이 등장한다. 몇 번이고 백이 반복되는 ‘전쟁’이 시작된다.

목요일: 황혼에서 새벽까지
최종 마감일. 하지만 마감이 안 된 기사를 쓰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시계 바늘이 밤 열두시를 넘어가면서 편집국장의 낯빛은 어두워져가고, 기자들은 가끔 정신줄을 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치며 힘을 내려 애쓴다. 끝없는 백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창밖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한다. 새벽운동하는 아주머니들의 박수소리가 들려올 무렵 기자들의 눈꺼풀 무게는 최고조에 달한다.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에는 아직 끝맺지 못한 기사가 떠있다.

제작소에서 꼼꼼히 교열을 보고 있는 기자들.

금요일: 마침내…!
학교 밖 제작소로 가서 편집을 하는 날이다. 금요일 오후가 되서야 겨우 마감을 마친 후 도착한 제작소는 교열과 수정, 편집 작업으로 분주하다. 꼼꼼히 검토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보면 금세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간다. 새벽 1시경,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나면 성취감과 해방감, 허탈함이 뒤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제작소에서 나온다. 아직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최종 목적지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기다리는 치킨집이다. 신문사에서 보낸 한 주 중 가장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장소다.

이처럼 <전대신문>의 제작과정엔 희로애락이 뒤섞여 있다. 다소 힘든 제작과정을 거치며 기자들은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이걸 하고 있지?” 답은 <전대신문>의 기치에 있다. ‘시대를 바로 보는 청년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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