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22→15회 발행…구성원 신뢰 되찾을 방법 모색해야

‘대학신문은 위기다’라고 누구나, 오래전부터 말해왔다. 그렇다면 대학신문은 왜 위기인가? 재정적인 어려움, 학생기자의 지원 감소, 학생기자의 사명감 부족, 대학구성원의 외면, 대학당국과의 지속적인 충돌(편집권 문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전대신문>도 위기를 피해갈 순 없었다. 그렇다면 2013년 <전대신문>이 겪고 있는 위기는 무엇인가?

돈 없어 발행 못하는 <전대신문>
대학의 재정난으로 신문방송사(전대신문, 전대방송, Chonnam Tribune)2012년도 예산(약 2억5천→2억 3천)은 전년대비 10% 감소했고 2013년도 예산(2억 3천→1억8천)은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지속적인 예산 삭감은 신문의 발행 횟수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에는 20회였던 횟수가 올해는 15회로 줄었다.

예산 삭감이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초 연세대학교 신문 <연세춘추>는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학교를 통해 의무적으로 납부하던 신문 구독료가 자율 납부로 전환되면서 <연세춘추>의 재정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현재 <연세춘추>는 신문 발행을 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는 본부 측과 지속적인 논의 중이다) 강원대,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 충북대 등도 등록금이 줄면서 신문사의 예산이 삭감됐다. 하지만 <전대신문>처럼 전년 대비 예산의 20%가 줄고 발행 횟수의 1/4이 줄어든 신문사는 없다. 부산대는 방중 호 신문 1회를 줄이면서 21회 발행에서 20회 발행이 됐고 전북대나 제주대 등의 경우 신문 발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만 예산이 줄었다.

발행 횟수가 준 것에 대해 김균수 교수(신문방송)는 “대학이 근시안적으로 보고 대학신문의 예산을 삭감한 것은 문제”라며 “이는 대학이 대학신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본부만의 잘못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발행 횟수 감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항의하지 못한 <전대신문>의 잘못도 크다. 연세춘추가 본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1면을 백지로 내며 호외 발행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자신들의 위기를 말하며 도움을 호소할 때 <전대신문>은 그러지 못했다. 또 만약 평소에 <전대신문>이 우리 대학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대다수 학생들의 신뢰를 얻고 있었다면 이렇게나 크게 발행 횟수가 줄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대신문> 이주원 편집국장은 “대학이 대학신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줄인 것도 문제지만 <전대신문>의 자고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여론을 조성했다면 본부부터도 대학신문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대신문> 이도은 편집국장도 “예산 삭감으로 발행 횟수가 준 것은 문제”라며 “기자들은 이에 대해 항의할 수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대신문이 뭐예요?” 무관심한 구성원
대학 구성원의 무관심은 학생기자 지원자의 감소로, 신문사의 인력난으로, 결국은 신문의 질적 하락을 가져왔다. 또 신문의 질적 하락은 독자들의 무관심을 더욱 증가시켰다. 대학 구성원들의 무관심과 대학신문의 질은 반비례 관계로 악순환의 연장선에 있다. <전북대신문> 윤재량 편집국장은 ‘예전 같지 않은 독자 수’를, <부산대신문> 김동우 편집국장은 학생기자 지원 수 감소로 ‘인력난’을 현재 각 신문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대학신문이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대학 구성원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부족한 독자와 기자 수다. 현재 <전대신문>은 편집국장을 포함해 정기자는 5명이다. 타대학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습기자를 제외하고 ▲강원대 10명 ▲경북대 13명 ▲부산대 9명 ▲제주대 4명 ▲충북대 4명이다. <부대신문> 김동우 편집국장은 “학생들은 불안정한 미래와 취업난 때문에 대학신문 기자가 스펙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해 멀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TV, SNS 등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밀려난 신문은 독자가 줄어든 만큼 힘을 잃어가고 있다. 김진희 씨(국어국문·12)는 “왜 대학신문을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신문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의정 교수(신문방송)는 “대학 내 독립기관인 <전대신문>은 자율적이고 가치 있는 조직”이라며 “세상은 빠르게 변해도 대학생이라면 적어도 세상을 고민하고, 바로 볼 비판적인 시각을 기르기 위해서 대학신문을 읽어 달라”고 전했다. 그래야만이 구멍 난 <전대신문>과 전국의 대학신문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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