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과 감시. 언론의 첫 번째 기능이다. 그동안 <전대신문>이 얼마나 제대로 언론의 기능을 해왔는지는 독자들이 평가하겠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그 잣대를 우리에게 들이민 적은 없었다.

<전대신문>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기사를 쓰는 컴퓨터도, 사진을 찍는 카메라도, 소정의 활동비 모두 우리 대학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에서 나왔다.

하지만 <전대신문>은 ‘등록금 값’을 얼마나 해냈나. 마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신문사에서 밤을 꼬박 샌다고 해서 무조건 질 높은 신문을 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나은 기사를 위해 고민하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내야 진정한 신문이다.

그래서 이번호는 제작 내내 괴로웠다. <전대신문> 59년 역사를, 우리 대학 61년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13권의 <전대신문> 축쇄판을 읽으며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괴로웠다. 선배들은 독자들과 호흡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까, 구독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날선 비판을 가할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해왔다.

하지만 현재의 <전대신문>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대학언론이 죽어버린 사회를 탓했을 뿐, 그 사회 속에서 어떻게라도 대학신문을 살리고자 바동거리지 않았다. 다양한 매체 속에서 신문이 힘을 잃었다고 탓할 뿐, 유연한 변화를 위해 더 고민하지 않았다.

‘시대를 바로 보는 청년의 눈빛’을 기치로 내세우면서도 ‘시대’가 아닌 눈앞에 보이는 사건에만 급급했고, 깊은 고민 보다 단편적으로만 생각해왔다. 안주하던 다른 기관들을 비판했지만, 우리야말로 안주하는 그 자체였다.

그래서 소중한 지면을 빌어 독자들에게 ‘송구스러움’을 전한다. 그리고 한 번 더 부탁한다. <전대신문> 기자들은 ‘시대’를 ‘바로보기’ 위해 더 열심히 걷겠다. <전대신문>만의 가치관을 갖겠다. 독자들의 생각을 충실히 담아내겠다. 독자들도 한 번만 더, 신문을 집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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