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특권이고, 실패는 경험이 되고, 기회는 늘 손에 닿는 거리에 있다”/ “혁명가의 삶은 늘 진취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사람의 삶은 늘 회의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혁명가로 살아야 하고 이런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인 것이다.”(박경철,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중).

대중들에게 실천하는 지식인이자 비판가이며 청춘의 멘토로 인식되는 박경철 원장은 그의 책을 통하여 청춘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청춘들이여, 이제 자기혁명으로 나아가자.” 하지만 이러한 박 원장의 말 한마디가 당장 생계를 꾸리기 위해 ‘알바’를 해야하고 사회라는 버스에 탑승하기위해 몸부림치는 청춘들에게 진정 ‘힐링’이 될까?

이제 막 청춘이된 필자는 이러한 ‘힐링’들이 불쾌하게 느껴진다. 젊은이들이 먹고 살기위해 경쟁하지 않고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부여될 수 있는 사회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자기혁명 과 같이 ‘개인들이 노력해야한다’라는 박 원장의 주장이 공허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이미 몸부림치고 있는 청춘들에게 더욱더 자기를 계발하고 무언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주문하는 것은 청춘을 착취하는 행위와 다를바 없다.  

오히려 무수히 범람하는 자기계발서에 ‘멘토’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기성세대들이 스스로를 위해 만든 프레임을 일방적으로 청춘들이 ‘수용’하도록 완곡하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마저 든다. 차라리 ‘자기 혁명’과 같은 쓸데없이 낭만적인 말을 하려거든 내뱉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의 ‘나쁜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생산적인 활동을 할 기회도 보장하지 않는 나쁜 사회, 그 나쁜 사회를 타개하는 방법이 고작 ‘열심히, 잘 살라’ 뿐이라면 잔인하게도 20대의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는 깊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