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과 강의인 ‘문학비평론’ 시간에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대해 토론을 했다. 난장이는 왜 이렇게밖에 살 수 없었을까, 난장이는 아버지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등 책 속의 내용을 두고 시작된 논의는 용산참사, 재개발, 강제철거,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사안으로 넓어졌다.

활발한 토론이 오가던 중 “경영대 강의만 들어보면 사회의 모든 경제활동이 원만하게 돌아가는데, 사회학과 강의에서는 무슨 복잡한 일이 이렇게나 많은지 혼란스럽다”는 경제학과 한 학생의 말에 모두가 웃었다.

토론이 많은 사회학과 수업을 듣다 보면 경영대 학생들과 사회대 학생들 간의 사고의 차이를 느낄 때가 많다. 대체로 경영대 학생들은 기업에 우호적인 반면 사회대 학생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회학을 부전공하지만, 기업에 우호적인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 없는 사회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극히 효율성을 따지는 기업 뒤에는 숨기고 있는 지표가 많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한 이들을 보지 못하는, 아니 보고도 모르는 척 하는 기업의 어두운 모습 말이다. 지난 2일 올해만 두 번째로 불산을 노출한 삼성전자가 또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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