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중 교수(사학)가 미국사를 전공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이 세계 최대 강국이 된 역사적 배경이 무엇인가”이다. 수년간 질문에 답하다 보니 문득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했음을 깨달았다. 답을 찾고 나니 “대통령 리더십에 관한 역사적인 뿌리, 전개를 풀어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김 교수의 생각을 담아낸 책이 <무엇이 대통령을 만드는가>이다.

김 교수는 책에 설명된 네 가지 리더십 중 ‘되새김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는 “되새김의 리더십은 과거의 부정적 부분보다는 긍정적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며 “우리나라의 리더들은 긍정적 부분을 되새김함으로써 우리만의 가치관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 나라의 리더가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는 엄청난 결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다’는 뚜렷한 가치관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밝은 면을 부각시켜 자부심을 만들려는 리더와 국민들의 의지가 중요할 때”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선 자부심, 가치관, 전통을 차곡차곡 다지는 역량을 집결해야 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글을 써온 김 교수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을 쓰는데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역사학자로서’ 대중과의 호흡을 염두하며 글을 써야했기에 글쓰기가 녹록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대중과의 호흡’문제도 집필 내내 김 교수를 힘들게 했다. “대중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던” 김 교수이기에 “어느 수준까지 역사적 내용을 포함시켜야하는지”가 힘들었다.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역사적인 호흡의 초첨”을 강조하는 김 교수는 “대통령 어느 개개인의 성품, 능력보다는 긴 역사적인 흐름과 맥락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주제에 접근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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