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고등학교 동창인 ‘신지’와 ‘마사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둘은 학교의 문제아이며 다른 아이들의 돈을 뺐는다거나, 성인 영화관을 전전하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돈을 빼앗았던 아이가 데려온 복서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이를 계기로 둘은 복싱 체육관에 들어가면서 신지와 마사루의 인생은 서로 다른 길을 향하게 된다. 복싱의 소질을 보인 ‘신지’는 프로 복서의 길을 걷게 되고, 건들건들했던 ‘마사루’는 우연히 야쿠자 두목에게 눈에 띄어 야쿠자의 길을 가게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장영화와 마찬가지로 영화는 소년·소녀가 겪는 성장기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소년·소녀가 겪는 삶의 아름다움까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가 발레를 알아가며 삶의 희망을 느낀다거나, ‘집으로’의 상호와 할머니의 아름다운 추억처럼 보통의 성장영화에서 나올 법한 성장기의 아름다운 추억거리는 없다. 오직 무거운 현실만이 ‘신지’ 와 ‘마사루’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물론 절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십 개의 절망적인 숏은 긍정적 감성으로 응축된 하나의 숏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키즈리턴은 소년의 성장을 제대로 표현하였다고 생각한다. 상처받고 좌절하여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 성장의 의미라고 말하는 것 같았으며, 특히 마지막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삶의 갈피를 잡지못하던 필자에게 매우 인상깊었다.

우리는 소년·소녀라는 보조바퀴를 이제 막 떼어낸 삶의 자전거를 미래라는 미지의 길위에서 타고 있다. 어린시절 보조바퀴를 처음 떼어낸 그날처럼 처음에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나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려울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혹시나 내가 잘못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수 하지 않을까 두렵다. 하지만 우리가 미래라는 길 위에 꿈이라는 이정표를 찾아내고 자신감이라는 균형을 잡는다면, 두려움을 떨치고 꿈을 향하여 미래라는 길 위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넘어져도 괜찮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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