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학과 교수 비리.

이 부끄러운 비리 사건에 대해 <전대신문>은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 기사를 보도할 예정이었다. 취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학생들의 시선이나 학과의 향방 등을 담아내는 것은 이 학과에도 이로울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목공학과 학과실 문을 연 순간, 이 취재가 쉽지 않을 것임을 느꼈다. 토목공학과 취재를 맡은 한별 기자에게 조교는 “학생이시죠? 저는 공무원이에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어요” 라는 말을 했다. 학생회장 역시 “아니요. 학생들은 교수님이 안 계셔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한 교수도 “몸이 안 좋아서 전화를 받을 수 없네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우리가 이들에게 던졌던 핵심 질문은 “학생들은 150여명이 넘는데 현재 강의하는 교수는 단 둘 뿐이다. 학생들이 불편해하지 않나”였다. 분명 학생들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교수가 단 둘 뿐이면, 학생들은 교수와 함께 참여하는 아하!학습공동 등에 참여하는데도, 논문 지도를 받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조교는 물론 학생회장까지 피하기만 했다. 물론 취재에 쉽게 응할 수는 없었을 거다. 좋지 않은 일이고, 그들은 어떤 내용이든 더 이상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릴 것이다. 하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비리를 저지른 교수가 둘이든 셋이든 간에 분명 이 학과의 교수 중 누군가는 비리를 저질렀고, 그 피해의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입고 있다.

갑작스레 지도받을 교수가 사라져버린 재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사건을 수면 위로 올리고 대안을 강구해야한다. 이 학과의 대표라는 사람들은 학과의 명예 보다는 재학생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저 뒤에 숨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오는 것, 그것부터가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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