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때 이후로 박물관을 찾아본 적 있나요? 우리 대학 가까이에는 많은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 <전대신문>이 3회 연재될 ‘박물관을 걷다’를 통해 맛과 멋으로 가득한 우리 고장의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 엮은이

▲ 2층에 전시돼있는 꽃상여를 어린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관람하고 있다.
현대적인 것으로 가득한 지금, 옛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북구 중외공원에 위치한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광주?전남의 역사지킴이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500원의 입장료로 의식주, 민속공예, 세시풍속 등 우리의 민속문화를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다.

고풍스런 박물관 건물에 들어서자 마을 입구로 꾸며진 전시장에 모자(母子)와 강아지 재현모형이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1층 전시관에는 선조들의 의식주, 농?어업, 민속공예품들로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가옥전시품 옆을 지나자 실물크기의 초가집모형이 자리한다. 사극에서 볼법한 광경이 조금 낯설지만 어린시절 어디선가 본 듯 제법 익숙하다.

정겨운 풍경을 지나자 희미하던 ‘또닥또닥’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옛 시골에서 들리던 ‘다듬이’ 소리다. 이 곳 의복 전시관에는 고운 색감의 옷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손수 작업한 우리의 옷은 선인들의 지혜로 가득하다. 섬세히 수놓인 자수가 의복의 멋을 더한다.

2층에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사람의 삶과 정신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전시는 ‘상례(喪禮)’다. 돌아가신 분을 무덤까지 모시는 꽃상여는 가는 이의 넋을 위로하듯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다. 민속박물관이 간직하고 있는 전통상례의 모습이다.

여러 가지 주제의 전시를 돌아보면 우리의 ‘옛 것’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많은 것이 변한 현재와 과거를 비교해 보는 것은 또 다른 배움이다. 우리 조상들은 지혜로우며 위대했다. 김지현 학예사는 “민속박물관은 한국 전통문화를 통해 과거를 보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며 나아가 미래의 길을 찾는 장소다”며 “관람객들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나를 찾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곧 다가올 봄, 무료입장을 할 수 있는 우리의 옷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돌아보자. 조상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호에는 남도의 맛을 간직하는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을 찾아간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