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얼굴 내 얼굴 다 똑같아. 압구정동에서 했니.”

가수 브라운아이드걸스가 한 프로그램에서 제작한 ‘플라스틱 페이스’ 뮤직 비디오의 대사 중 하나다. 이는 모두 같은 성형외과에서 성형을 해 판박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많은 네티즌들에게서 공감을 얻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 방학을 맞아 찾아온 대학생들로 인해 성형외과는 일명 ‘성형시즌’을 맞았다. 수능이 끝난 직후 상담을 받기 위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수험생들의 비율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붓기가 빠질 시간을 생각해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성형외과를 찾은 대학생들도 많다.

누군가는 ‘예뻐지거나 멋있어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취업을 위한 조건으로 불필요한 성형에 내몰리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외모’는 확실히 취업의 당락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취업지원 업무담당자 500명은 구직자의 취업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5점 만점)으로 외모(3.88점)가 성별(3.29점), 외국어 능력 및 해외연수 경험(2.59점), 출신대학 평판(2.53점)을 앞선다고 밝혔다. 요즘은 우스갯소리로 “공부 더 하면 배우자 얼굴이 바뀐다”는 말을 패러디 해 “성형 몇 번 하면 배우자 얼굴이 바뀐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성형외과 쿠폰’을 수강생 특전으로 내세우는 사설 취업학원도 생겼다니 놀라울 뿐이다. 외모가 경쟁력이 된 현재의 사회 현실이 학생들을 성형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의 얼굴은 곧 우리의 인성과 평소의 습관들이 그대로 담긴 특수한 것이다. 사람마다 모두 각각 다른 성격과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짓던 평소의 표정들이 모여 현재의 얼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과한 성형으로 만들어지는 천편일률적이고 인위적인 얼굴은 우리의 개성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이는 절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성형으로, 명품으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독특한 성격을 토대로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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