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일. 신년호를 시작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24일. 필자는 지금 임기 내 마지막 호를 제작하고 있다. ‘무적’에 필자의 글이 올라가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이상하다. 슬프지 않으면서도 기쁘지 않다. 서운하면서도 아쉽다. 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더 열심히 뛰지 않은 것에 대한 자책, 기자들과 보낸 시간, 독자들과의 대화, 취재원과의 만남, 보도 후 피드백.

사실, 정신없이 2012년 1학기를 신문과 함께 고군분투 하면서 시간은 눈코 뜰 새 없이 지났다. 그리고 여름방학, 남은 신문 발행 횟수를 세보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감에 막중한 책임을 몸소 느꼈다. 학기 초부터 교육시킨 수습기자들이 정기자 인준을 받았고, 떠나간 기자들을 보며 밤새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번의 총장선거, 개교 60주년, 창간 58주년, 지령 1500호 발행, 총선, 대선을 거쳐 필자는 지금 늦은 시각 편집국에 남아 이 글을 쓰고 있다.

2012년 마지막 호에 2012년을 돌아보는 기획도 준비했다. 필자의 2012년을 돌아보자면 ‘행복’ 그 자체였다. 고맙다. 나에게 주어졌던 이 시간들에. 아직 마지막 신문이라는 것이 잘 실감나지는 않지만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내 4년의 신문사 생활도, 편집국도, 기자들도, 그리고 <전대신문>과 함께 흐르던 시간들도. 

지금 필자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이렇다. 미술이론전공 논문심사비. 학과에서는 올해 걷지 않았다고 했지만, 필자의 메일로 올해도 분명히 상당한 돈을 걷었다고 제보가 왔다. 국가장학금이 가지는 아이러니한 정책. 국가장학금의 선정 기준이나 지급 대상 선정 과정이 모호해 문제가 되고 있다. 여수캠퍼스 총학생회 문제. 회칙 잘못 적용, 대리투표로 얼룩진 부정선거, 대물림 총학생회 등의 다양한 문제를 떠안고 있는 여수캠퍼스 총학생회는 지금이라도 재선거를 치러 바로 잡아야 한다. 박근혜 후보 대통령 당선. 상상해 보지 못한 일이라 아직까지 적응해 보려고 노력중이다. 2013년 <전대신문>의 행보에 열렬한 독자로 목소리를 내겠다.

임기 내 마지막 신문을 독자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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