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개표가 진행중인 2013 여수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 27일 개표가 진행중인 2013 여수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2013 여수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개표 과정에서 대리투표 증거가 발견됐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가 당선자를 확정지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중선관위는 교환학생으로 부재중인 학생이 명부에 투표를 한 것으로 표시되어 스스로 대리투표임을 인정했음에도 개표를 진행해 단일 후보로 출마했던 손정관(경상학·10), 박세윤(냉동공조공학·08) 정·부후보의 당선을 발표했다.

이에 여수캠퍼스 학생 ㄱ 씨는 “대리투표는 1인 1투표 원칙인 평등선거 원칙과 대리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투표해야 한다는 직접선거 원칙에 위배되는데 그럼에도 개표가 진행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선거를 무효시키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리 투표 증거는 선거인명부를 통한 중복투표자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제 2투표소(이학관) 선거인명부에 현재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 있는 학생 7명의 투표 인증이 확인돼 있었던 것이다. 투표 인증이 됐다는 소식을 접한 교환학생 ㄱ 씨는 당황스러움을 표하며 “지난해 투표를 하러 갔을 당시에도 미리 인증이 되어 있었다”고 알려왔다.

이러한 문제제기로 선거인명부 확인이 잠시 중단되며 제 2투표소 선거관리위원(이하 선관위원)이 개표장에 참석했다. 제 2투표소 선관위원은 대리 투표와 관련해 “(교환학생들에게) 연락해서 물어봤다”며 대리 투표를 인정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후보자 측 참관인과 논의를 거쳐 찬성 7표를 무효처리했다.

이와 관련해 중선관위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선관위는 “대리 투표를 인정한다”며 “이와 관련해 후보자 측 참관인과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찬성 7표를 무효처리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27일 이루어진 2013 여캠 총학생회 투표는 (순서대로)수산해양대학, 이학관, 공학대, 생활관, 문화사회과학대학, 교양관 총 6곳에서 진행됐다. 전체 유권자 3,008명 중 1,626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53.12%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중선관위는 전체 득표수 1,626표에서 찬성 1,094표(68.46%), 반대 504표(31.54%), 무효 28표로 후보자들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편 지난해에도 여캠에서는 대리 투표 의혹<본지 1489호 참조>이 있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개정된 학생회칙을 따르지 않고 총학생회장이 중선관위원장을 겸임해 중선관위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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