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정된 학생회칙(위)과 개정 전 학생회칙(아래). 총학생회는 개정되기 전 학생회칙에 따라 총학생회장을 중선관위원장에 임명했다.
▲ 개정된 학생회칙(위)과 개정 전 학생회칙(아래). 총학생회는 개정되기 전 학생회칙에 따라 총학생회장을 중선관위원장에 임명했다.

여수캠퍼스 총학생회가 ‘개정되기 전 학생회칙’을 적용해 이번 선거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개정된 여수캠퍼스 학생회칙 70조 2항을 보면 "중선관위원장은 학생대표자 회의를 통해 선출하며(중략)"라고 명시돼 있지만 현재 중선관위원장은 현 김병준 총학생회장이 겸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학생회가 개정되기 전 학생회칙 제105조 1항 "총학생회 중선관위원장은 총학생회장이 되고(중략)"라는 내용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 사항을 인지하고도 선거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SNS에 기재된 '호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퍼지면서 학생회칙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고, 총학생회는 긴급 전학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 "총학생회장이 중선관위원장을 겸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나와, 현재 총학생회장이 중선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선관위 관계자는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할 시 회의를 통해 선거시행 세칙을 개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학생회칙을 적용해야 하는 총학생회에서 조차 학생회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이 학생회칙에 대해 물은 적이 없었고, 총학생회 측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며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회칙에 대한 관리 미흡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 광주캠퍼스 및 타 국립대학의 사례를 보면 중선관위원장은 전학대회, 중앙운영위원회, 총운영위원회 등 학생대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황근수 교수(법학)는 "총학생회장이 중선관위원장을 겸하게 되면 위원장의 권리 남용으로 부당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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