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중선관위, 탈락자, 본부 만남 가져…향후 결과 주목

▲ 12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중선관위가 앞서 올라온 호소문에 대한 반박글을 발표했다. 사진은 대의원들이 중선관위의 반박글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2013 총학생회 입후보자가 손정관(경상학·10), 박세윤(냉동공조공학·08) 정·부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오는 27일 2013년 여수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등록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 자격 박탈’이 발단
논란의 시작은 총학 입후보 지원자(이하 김 지원자 측) 김광우(생명화학공학·10)·박찬 씨(해양경찰학·08)의 ‘후보 자격 박탈’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지난 10일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후 후보 검증을 실시했다. 중선관위는 검증 이후 김 지원자 측의 대내외활동 등을 결격 사유로 보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는 선거시행세칙 제4장 19조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자격이 박탈된 김 지원자 측은 11일 SNS에 ‘후보 등록자격 박탈 사유 부적절’, ‘중선관위의 경선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 대한 호소문을 올렸고 학내 여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글은 단시간에 ‘좋아요’ 1100여 건을 넘어서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로 인해 모든 선거 일정은 잠정 중단됐고 12일 4시간여에 걸친 긴급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전학대회에서는 호소문에 대한 중선관위의 반박과 함께 입후보 지원자에 대한 자질 여부 투표 등이 이루어졌다.

전학대회에 정족수에 못 미치는 수가 참석했다. 그러나 김 지원자 측의 동의하에 이들에 대한 자질 여부가 표결에 부쳐졌고, 3표 차이로 입후보 지원자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결과에 인정하고 논란을 불렀던 호소문을 삭제하는 것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사건은 15일 ‘각시탈’임을 자처하는 누리꾼이 나타나면서 재점화됐다. 손정관·박세윤 정·부후보 측이 500명 추천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대리 서명을 받았고, 손 정후보가 자동차 딜러로 근무한다는 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누리꾼은 이와 더불어 ‘전학대회 진행 방법’과 ‘중선관위의 입후보자 등록 조건 및 학생회칙을 비공개’에 대해 비판했다.

선거시행세칙 “잘 적용됐나”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입후보 지원자 측이 남긴 글 등으로 학내 여론은 여전히 복잡한 상황이다. 현 입후보자에 대한 몇 가지 의문들도 해결돼야 할 문제다. 수산해양대학 소속의 ㄱ씨는 “의문점에 대해 중선관위나 후보자 측이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지원자 측이 호소문을 통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중선관위는 “입후보 지원자가 대내외활동과 함께 본업을 행할 시 총학생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아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입후보 지원자가 기숙사 자치회 임원으로서 선거시행세칙 제4장 19조에 따라 등록마감 10일 전 선관위에 사퇴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경우 손 정후보가 모 기업의 자동차 딜러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 측은 “우리가 학내외활동이 문제가 되어 박탈됐다. 만약 상대 후보자가 딜러로 실제로 활동한다면 중선관위의 추후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기업 사이트에는 손 정후보자의 이름이 명시돼있기도 하다. 이에 입후보자 측은 “'가정사'라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일축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오갔던 손 정후보가 현 총학생회장의 친인척이라는 소문은 사실로 알려졌다. 김 중선관위원장은 앞서 열린 긴급 전학대회에서 “가족이라는 점에 대해 말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등록을 말렸지만 (손 정후보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입후보 조건에 결격사유도 없어 후보 등록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란의 해결을 위해 지난 20일 중선관위와 김 지원자 측 본부 측의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일이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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