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플라이트(스마트폰 게임의 한 종류) 한 판만 더하고 출발하자.”

집을 나서기 전 필자의 엄마가 자주했던 말이다. 집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도 엄마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런 엄마를 보면서 ‘엄마도 스마트폰에 빠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필자의 엄마처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기 민망할 때가 있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상대방이 쳐다보는 건 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이야기를 하라는 것인지 마라는 것인지. 2005년과 2010년 5명이 모여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는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2005년 사진에는 서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2010년에는 각자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 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SNS, 카카오톡 등을 통해 사람들과 쉽게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행태들은 소통과 거리가 멀다. 이런 일들을 반복하게 하는 스마트폰은 과연 소통의 산물인가 불통의 원인인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 시대를 보면 옛날이 그립다. 내 손으로 만든 시간표를 벽에 붙여 놓았을 때, 종이사전 뒤지며 공부할 때, 문자를 80byte까지 채워 빽빽하게 채워서 보내던 시절도.

하지만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은 편리해졌다. 인터넷, 가계부, 네비게이션, 시간표, 주식, 은행, 쇼핑 등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통한다. 사람들은 걸어 다니며 작은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제 생활에 너무도 ‘필요’한 물건이다. 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혹시 스마트폰의 소지가 ‘필수’가 됐다면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이 기계의 주인인지, 이 기계가 나의 주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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